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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SS Sep 26. 2016

詩 이 페이지에선 더 이상 슬픔을

사는게 뭐라고 160926




지붕 위에서 하늘이 태우고 버린 담배가 부서져 떨어진다

창문으로 그것이 보이는데 응급실 환자들처럼 아무 표정이 없다

하늘에서 별이 떨어진들 굳은 마음에 무엇을 담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를 기다린다

보고 싶은 마음을 어쩔 줄 몰라 손가락만 깨물고

반지를 돌려보지만 그런 것들도 결국

말라비틀어진다

귀찮을 것들이

된다

그래서 우린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야 한다

이 페이지에선 더 이상 슬픔을 쓸 수 없다.




-(黑愛, 이 페이지에선 더 이상 슬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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