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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SS Oct 06. 2016

詩 주사

사는게 뭐라고 161006





멈칫, 

술 두 잔 탓인지

요의를 느꼈다

소변이 마려웠지만

무시했다

무엇을?

그리고 왜?


육체는 갈증과 요의라는 옷을 입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내게 신호를 보냈지만

나는 그들을 호기롭게 무시했지

소변을 참으려고

담배도 태우지 않았다면

이 인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죠


소변을 오래 참으면

귀신이 고추를 잘라가 버린단다!

사촌과 오줌 오래 참기 시합을 벌였다

할머니에게 혼이 났다

잔뜩 겁을 먹고

조금만 요의를 느껴도

화장실로 뛰어가던 그 여름밤을 기억한다

그때 참 어렸고 키가 작았지


이 어설픈 정신이 육체의 욕구를

어디까지 견뎌낼지 시험하는 일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그저 육체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병사의 모습으로

조금 더 이 취기를 잡아두고 싶었다


미안, 사과할게

이것이 나의 첫 주사다.





-(黑愛, 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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