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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SS Oct 10. 2016

詩 촛불과 당신 목소리와 Ohio

사는게 뭐라고 161010





1

어두운 방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이기를 소망하는 인간의 

체온

그리고

지칠 대로 지친 한 가닥의

촛불


2

잠을 자는 것은

내 영혼을 위해서야

내가 잠을 자는 동안

뒤쳐졌던 영혼이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오거든

그를 위해서

나는 좀 더 잠을 자야겠어


3

시간의 경계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생존과 번식을 유지하는 것들이 있다

신비롭고 애처롭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을 보면 그곳은

이 세상에서 가장 넓고 편안한 대지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4

네모를 그려놓고 그 안은 아무것도 채우지 않았다

채우고 싶지 않았고

채울 것도 없었다


가을 나뭇잎 하나가

낙하한다


제발


하필


그곳에 떨어졌다


차라리

다행이다


5 ...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믿음과 의심은

우리를 멜로 주인공으로 만들고, 슈퍼 히어로로 만들기도 하고, 

이 세상의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을 잇는 계단 하나쯤은 만들고 죽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다


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며

당신과 통화를 합니다, 당신은 내가 글을 쓰고 싶게 만들어요


머리가 너무 커지면 무서워

나를 잡아먹을 것만 같아서

뭐든지 작고 귀여운 것이 좋아


낮잠을 세 시간이나 잤어

자고 일어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세 개의 문장을 썼지, 그것이 바로 이것


위아래로 손을 흔들면 기타가 연주되지

목에 힘을 주어 소리를 내면 세계는 탄생하는 거야


당신의 아픔이 촛농 떨어지듯 선명하고 굵게 보인다

눈을 잠시 감아도 될까요






-(黑愛, 촛불과 당신 목소리와 Oh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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