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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SS Oct 07. 2016

詩 사랑

사는게 뭐라고 161007





아직 금이 가지는 않은 거울로

하루 동안 쌓인 먼지를 돌본다


해가 저물면 내 얼굴은 금이 간다

금이 간 내 얼굴을 보고 놀란

당신의 얼굴에도 나와 비슷하게

금이 생긴다


거울 안에 우리 둘의 모습이 보인다

금이 간 남자와 여자

남자로 보이는 사람과 여자로 보이는 사람

손을 잡고 밥을 먹는다

담배를 태우기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한다

노래를 부르고 편지도 쓰지만

한번 생긴 금이 붙지는 않는다


내일이 되면


이 거울도 이 얼굴도


감쪽같이 붙어 있겠지


그런 기대 정도는 괜찮다고,

쓰기 위해


'내일'이 있는 거 아닌가요


뒷모습으로 숨은 고독이

작은 소리로 비웃는다.



-(黑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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