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라고 03.15
운동을 끝내고
동네 한바퀴를 어슬렁거리는데
엄지손톱만한
흰 벚꽃이 나를 아래로 쳐다본다
봄꽃이 태어나는 동안
오늘 난 삶속에서
얼마나 괴로와했던가
얼마나 삶과 싸웠던가
애쓸일이 아니었음에도
그렇게 힘껏 악력을 부린것은
사는 일에 화려함을 한껏 칠해보고싶었음이라
저 벚꽃은 이맘을 알까
아니 몰라라
인간의 어리석은 괭이질과 한숨이
너의 하얀 치마 속에서
조용히 사라질 수 있는
은혜만으로도
나는 네게 진 빚이 너무나 크다
3월이다 봄이다
반갑다
사는게 뭐라고
-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