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부른 날

사는게 뭐라고 05.21

by SHaSS


즐거웠고 새로웠고

거칠었고 불편하지만

함께였기에 불만은 일어나지 않았다

배는 부르고 반갑고

완벽하게 보람 가득한 하루였는데

두꺼워지고 무거워졌는데


외롭다

쓸쓸하다.


땀이 나는데도 그 땀이 신경쓰이지 않는다.


풀 사이로 조심히 기어다니는

개미의 마음을 궁금해한다

뻔한 5월의 하늘이었는데

오 하늘 이쁘다 해본다


토요일 오후7시

외로움과 쓸쓸함이 오기엔

이른 시간이라고

말했지만

대상이 없는 말은 어떤 대상에게도

들리지 않는다


배부르고 즐거운 하루의

마무리는 이렇게 또


외로움이 돼버렸다.









carpe diem


사는게 뭐라고

05.21


-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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