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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뭐라고
詩 연필로 쓴다
사는게 뭐라고 06.02
by
SHaSS
Jun 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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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라고 부를 수 있는 그때는 언제 올까.
종이 위에 연필이
나뭇잎 초록 위에 햇살이
각자의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우리를 조금 더 근사하게 만들어준다
어제는 또 한 명의
청년이 죽었다, 노동의 새벽이
울기 전에
청년의 노동은 자본이 만든 벼랑 끝에서
간신히 하루 또 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버티다가 떨어졌다
하나 둘 셋
다음은 그다음은
나는 언제일까 그리고 우리는
종이 위에 연필로 적는다
근사하지만 금세 흑심은 뭉툭해졌고
보기에 예쁘지가 못하다
아니야, 그렇지 않단다
다시 깎고 또 깎아 다시 종이 위로 돌아오는
그 시간들 모두가
글을 생각하고 시를 고민하고
세상 어딘가에 있을 아픔에 공감하는
처연한 손짓 발짓이란다
종이 위에 연필로 적는다
외로움은 그대로인데 요새 나를 못 살게 구는
무지에 대한 탐욕이 오늘 밤도 지랄이다
이 망할 것
-(연필로 쓴다, 흑애)
사는게 뭐라고
06.02
-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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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종이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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