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사는게 뭐라고
詩 자랑
사는게 뭐라고 06.05
by
SHaSS
Jun 6. 2016
아래로
詩라고 부를 수 있는 그때는 언제 올까.
나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의 어머니, 이제는 한 마리 새가 되어
이제는 이 세상 것이 아닌
흰, 흰 가루가 되어
이제 그녀는 자유로워졌을까 그런걸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좋을까
정말 좋을까
나의 슬픔이 그녀를 향하고 아직도 난
그녀가 보고 싶고 그녀에게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고
아직 내겐 살아갈 시간이 이렇게나 남았는데
조개껍데기 떨어져 다시 줍는 그 시간이
이 세상의 시간이 그렇게 짧았나
生이여
삶의 끝이 이리도 짧고 허무하다니,
나는 슬프다
우리가 함께 이 바다에 온 것은
내 생에서도 당신의 생에서도
처음이었고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밤인데도 환하다
노래는 꺼질 줄 모르고 네 숨소리와
살내음은 아직도 내게 선명하다
관능적이다
나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내 어머니,내 어머니,내 어머니
-(자랑, 흑애)
사는게 뭐라고
06.05
-글품-
keyword
자랑
슬픔
삶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SHaSS
Stay Humble and Stack Sats
구독자
104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詩 연필로 쓴다
詩 Again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