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詩 자랑

사는게 뭐라고 06.05

by SHaSS

詩라고 부를 수 있는 그때는 언제 올까.





나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의 어머니, 이제는 한 마리 새가 되어

이제는 이 세상 것이 아닌

흰, 흰 가루가 되어

이제 그녀는 자유로워졌을까 그런걸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좋을까

정말 좋을까


나의 슬픔이 그녀를 향하고 아직도 난

그녀가 보고 싶고 그녀에게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고

아직 내겐 살아갈 시간이 이렇게나 남았는데

조개껍데기 떨어져 다시 줍는 그 시간이

이 세상의 시간이 그렇게 짧았나

生이여


삶의 끝이 이리도 짧고 허무하다니,

나는 슬프다

우리가 함께 이 바다에 온 것은

내 생에서도 당신의 생에서도

처음이었고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밤인데도 환하다

노래는 꺼질 줄 모르고 네 숨소리와

살내음은 아직도 내게 선명하다

관능적이다


나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내 어머니,내 어머니,내 어머니



-(자랑, 흑애)









사는게 뭐라고


06.05


-글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