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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마디의 삶

사는게 뭐라고 07.13

by SHaSS


부모님과의 말다툼에서

나는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단면을 보았다


나의 하루가

누군가의 몇 마디로 설명이 된다는 것이

신기하고도 슬프더라


쳇 베이커의 영화를 보며 나는

연민과 사랑을 느꼈지만

어느 소설가는 단 몇 문장으로

그의 삶이 별 볼 일 없었다고 썼다

그렇게 삶은 잔인한 것이다


덥다고 집에만 박혀있었다

어떤 고집이 내 발목을 더 붙잡았고

나는 무기력했지만 계속 그 상태를 고집했다


사는 것이 참 별 볼 일 없는 것임을

나는 자주 읽는다

내 눈에 자주 들어오는 것인지

그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서인지

잘 모르겠다


오늘 하루도 쓸쓸히 지나간다

아무것도 아닌 나이지만

그게 아무거인 것이더라


삶이란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무거인 그런 것.


연약해진 마음을 달래는 길은

그저 아픈 곳을 문지르는 일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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