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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뭐라고
詩 밤은 노래한다
사는게 뭐라고 07.17
by
SHaSS
Jul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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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은 네가 얼마나 아픈지에 전혀 관심이 없다
이 밤은 오직 밤의 그림자에만 관심이 있다
밤의 그림자 속에서 허우적대는 우리들만이 밤을 동경한다
짝사랑한다
길가에 핀 잡초는 오늘 네가 흘린 땀에 전혀 관심이 없다
잡초는 오늘같이 날 좋은 한 때를 누리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그 잡초를 무심하게 보고 지나가는 강아지는 꼬리 흔들기에만 집중한다
귀로 흘러드는 노랫소리를 멈출 수가 없다
적막이 두려워
뭐라고 틀어놓아야 하는 이 마음은 소음마저도 사랑할 수 있으리라
이 밤을 가르는 세련된 전봇대의 전깃불은 나를 위로한다
밝은 곳만 골라서 밟고 있지만 휘청휘청 내 다리는 내 통제를 벗어났다
타인의 웃음이 쇼윈도처럼 보일 때가 있다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세계처럼
저렇게 웃어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이란 말이다
길은 가도 가도 끝없이 어둡다
같이 걸어줄 사람도 인적도 없다
밤은 나의 외로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이 밤은 오직 자신의 그림자에만 관심이 있다
밤은 노래한다.
-(밤은 노래한다, 흑애)
밤이 부른 노랫소리를 들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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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노래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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