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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엉군 Apr 12. 2021

클라이언트에 따르는책임

에이전시와 일하는 법


좋은 에이전시 만났네요. 축하합니다.


3년차에 드디어! 고민을 나누고 솔루션을 찾아갈 파트너를 직접 선택할  있게 되었네요. 메일로 전할까 하다가   글이   같아 이렇게 전합니다.




#1. 계약서를 꺼내 볼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계약서는 클라이언트의 과업 목적과 결과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문서입니다. 사실 계약서라는게 처음에 작성할 때 한번 보고, 종료할 때 한번 본다면 가장 해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에 과업의 목표와 결과물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합니다. 나아가, 목표와 결과에 대한 평가 기준도 함께 담겨야 합니다. 그게 명확하지 않으면 아름답게 헤어지기 어렵습니다.


계약서에는 초기 컨택시의 제안요청서 과업들을 충실히 담되, 기본 서비스 스콥을 벗어난 추가 서비스의 범위와 견적을 함께 담으면 좋습니다. 에이전시가 제공하는 전체 서비스의 종류, 요청 절차, 견적 등을 별첨하는 겁니다. 그러면 서비스 기간 동안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니즈에 별도 계약 없이 융통성있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에이전시에게도 부가수익이 되므로 서로에게 좋습니다. 참고로 에이전시는 단품 견적과 장기 고객용 할인 견적을 구분합니다.


계약서 초안은 에이전시가 가지고 있는 양식에서 출발하면 됩니다. 업종마다 서비스 범위, 업무 절차, 지급 방법, 평가 및 보완 등 특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런 기본 요소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다루는가를 통해 해당 회사의 시스템과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초안을 바탕으로 저희 정책 상의 지급 절차나 법적 책임 등을 경영지원 파트를 통해 추가 검토를 하면 됩니다.




#2. 신뢰는 에이전시를 춤추게 합니다.



목표, 결과물, 평가 기준이 명확해졌다면 서로를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로 만났지만, 일을 성사시키는 건 결국 사람이니까요. 기존의 레퍼런스에 우리를 맞출 건지, 우리를 위한 새로운 레퍼런스를 만들어낼 것인지는 파트너의 마음가짐에 달렸고, 그 마음은 결국 클라이언트 실무자에게 달렸습니다.


처음에는 팀과 팀의 미팅이 필요합니다. 저쪽은 어떤 경험과 역량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쪽은 어떤 니즈와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맞춰보는 겁니다. 경험이 많은 에이전시라면 상견례를 통해 제안요청서 너머의 근원적인 고민을 캐치할 겁니다.


첫 상견례를 마치면 실무자 간의 합을 맞춰가야 합니다. 본 게임 시작입니다. 실무자간에 어설픈 배려는 필요 없습니다. 정확하게 요청하고, 명확하게 피드백을 주면 됩니다. 다만 초기에 서로의 업무 방식이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알기 위해 충분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이는 '오해'를 없애기 위함입니다. '네'를 '네'로 받아들이고, '아니오'를 '아니오'로 받아들이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별 거 아닌데 이게 어렵습니다. 충분히 대화하고 교감하면 이해와 신뢰가 싹 틉니다. 그 신뢰 기반이 '저 사람이 내 말을 이해하고 있구나, 약속을 지키는구나,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로 이어집니다. 그럼 급한 요청이나 딜레이, 중간에 일이 틀어지더라도 서로를 믿고 헤처나갈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우리를 신뢰하고 있구나'에 이르면 파트너 실무자들은 기존의 모범답안이 아니라 백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PR 홍보에서는 그게 너무나 중요합니다. 같은 메시지를 다른 시야에서 낯설게 바라보는 것 말이죠. 그렇게 파트너가 같은 곳을 다른 시야로 함께 바라보기 시작하면 멋진 제안들이 쏟아집니다. 그럴 땐 바로 가부를 결정하기 보다는 '팀에서 함께 검토하고 회신드리겠다'고 답변주세요. 파트너는 '존중받고 있구나' 느끼게 될 겁니다.

 



#3. 이제부터 클라이언트의 대표입니다.



에이전시에게 있어 클라이언트 담당자는 곧 회사의 대표입니다. 과업은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지만, 고민으로 출발해 사람과 사람이 일하는 시간을 지나 끝에 이르면, 결국 회사와 회사가 남습니다. (운이 좋으면 사람이 남을 수도 있죠. ㅎ) 에이전시 실무 자를 통해 그 회사가 기억되듯이, 마찬가지로 우리도 평가되고 기억에 남게 됩니다.


그러니 진심을 다해 우리의 대표로써 에이전시를 대해주세요. 그렇다고 너무 막중한 책임을 느끼진 마시고 '내게도 든든한 팀이 생겼구나' 생각하며 믿고 맡겨주세요. 그들이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파트너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그럼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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