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엉군 May 16. 2021

파트너와 함께 빈칸을 채우는 인터뷰 질의서

친선대사 위촉식과 PR/FAQ


두 번째 친선대사 위촉식을 진행했습니다.


친선대사와 홍보대사는 비영리단체 입장에서는 강력한 우군입니다. 아마도 비즈니스 세계의 전략적 파트너만큼 중요한 협력자인 것 같습니다.


공식적인 위촉식은 활동의 목표와 범위를 명확하게 합니다. 이를 위해 문서상으로 약속을 하기도 하고 계약의 형태를 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내부적인 약속이고, 이를 외부적으로 공식 발표하기 위해 보도자료나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보도자료는 위촉식이나 MOU 체결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입니다. 언론을 대상으로 하지만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것을 목표로도 작성할 수 있습니다. 행사의 기본 개요, 친선대사 정의와 활동 방향, 그리고 각자의 강점과 교집합이 담기면 충분합니다.



한 행사에서 더 입체적인 메시지를 뽑아낼 순 없을까?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됐습니다. 보도자료는 그 성격이 압축적이고 공식적이다보니 작고 단단한 조약돌처럼 의의를 담아낼 뿐 확장성은 떨어집니다. 언론과 홈페이지 외에도 블로그, 소셜미디어, 소식지, 뉴스레터 등 다양한 미디어를 운용하는 비영리단체 입장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침 친선대사가 위촉식을 위해 언론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관성적으로 인터뷰 시에 담겼으면 하는 질문 준비에 들어갔죠. 준비하며 팀 동료에게 아이디어를 구하니 답변에 따라 소셜미디어 와 뉴스레터에 코멘트 인용 처리를 해서 사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이에 6개 정도의 질문을 추려서 인터뷰 질의서를 작성했습니다.


초면인 친선대사에게 인터뷰 질의서만 덩그러니 보내는 것은 실례일 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보도자료와 당일 행사 안내를 위해 사전에 미팅을 잡아두어서 한결 부드럽게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급한 건은 아니었기에 일정은 행사 전날까지로 요청을 드렸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진화하는 메시지


행사가 끝나고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사실 보도자료라는 것은 언론에 새겨지는 것인만큼 임팩트가 쎕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행사만큼이나 다소 허무한 느낌이 있습니다. 기사가 게재되는 순간 행사처럼 모든 과업이 종료되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반면에 인터뷰 질의서는 지금도 계속 살아숨쉬며 주변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계속 진화하고 있달까요? (물론 친선대사가 정성껏 답변을 주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녀석은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거쳐 행사 사진들과 결합해 소셜미디어에 올라갔습니다. 이후에도 뉴스레터와 소식지에 다른 색깔로 변신해 제 생명력을 뽐낼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이는 아마존의 PR/FAQ 프로세스와 닮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아마존의 회의에는 PPT가 없고 6페이지의 PR/FAQ 문서가 존재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회의를 발표자의 전달력에 좌우하지 않고, 언론기사와 고객문의라는 최종 결과물에 대한 객관화한 그림으로 판단한다는 거죠. 이는 대단히 비저너블한 리더십이라 생각했습니다.


여하튼 저희도 친선대사 위촉을 통해 본의 아니게 아마존의 PR/FAQ 문서 프로세스를 실험하게 되었고, 그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작년에 세계기아리포트를 준비할 때 질문을 엮어 메시지플로우를 설계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상의 성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이것이 매끄러울 수 있었던 것은 문서 작업을 위한 사전 미팅과 충분한 공감대 형성의 역할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도자료 x 인터뷰 질의서' 접근은 MOU  외부 파트너십은 물론, 소송, IR, 신제품, 연구개발, 위기관리  전사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한 내부 협업에도 훌륭한 공통 분모를 제공해   같습니다. 아마도 이름만 다들 , 이미 다들 그렇게 진행하고 있을 겁니다. ㅎㅎ




이미지 출처

https://viola.bz/audrey-hepburn-goodwill-ambassador-of-unicef/


매거진의 이전글 클라이언트에 따르는책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