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에 퐁당

by 채유강

끓는 물에 퐁당...


코흘리개 시절쯤이었을까.

TV 광고로 만들어져서 유행하던 노래가 있었어.


"끓는 물에 퐁당~, 3분이면 끝!"


즉석요리 광고였는데 모든 애들이 따라 불렀지.


곧이어 개사한 버전이 등장했는데

여러 곡 중에서 난 이 노래가 기억나.


"한강 물에 퐁당~, 3분이면 꽥!"


뭔 뜻인지도 모르면서 꽥이라는 억양을 좋아했던 것 같아.


내가 이 노래를 입에 달고 다니면

어른들이 입방정 떤다며 질색 팔색을 했어.


문지방만 밟아도 재수 없다고 하는 어른들이니까

그러려니 했었지.


이것저것 못하게 하는 것이 워낙 많으니까...


어린애가 노래 좀 한다는데 너무한다 싶었지.


그런데 어른이 되어 보니 알겠더라.

입방정이 어떤 건지.


나이를 먹을수록

잘 웃는 사람,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웠어.


늘 주변에는

불만이 가득한 사람,

짜증을 못 참는 사람만 넘쳐 났지.


드물게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을 만나면

백이면 백.

긍정적인 말을 입에 달고 살더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이 힘들어,

피곤해 죽겠네로 시작하는 나와는 다르더라고.


-'말의 힘'에 대한 밥 실험

지난 5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은

아이들과 말의 힘에 대한 실험을 하기 위하여

2개의 유리병으로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한쪽 유리병에는 '감사합니다'를 쓰고

다른 한쪽은 '짜증나'를 써 놓았다.

교실 뒤에 놓고 학생들이 지나다닐 때마다

한쪽에는 '고마워' '사랑해' '감사해'라고

긍정적인 말을 하고

다른 한쪽 병에는

'미워' '싫어' '짜증나' 등의

부정적인 말을 하였다.

3주 동안의 실험결과!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 놀랐다.

'감사합니다'라는 병을 열어보니

구수한 냄새가 나는 누룩곰팡이였고

'짜증나'라고 쓴 병을 열어보니

숨이 막힐 정도로

지독한 냄새가 나는 시커먼 곰팡이였다.

- 김진경 (새벽편지 가족), 2011년 10월 11일 사랑밭 새벽편지 홈페이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