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장이라고 기억나?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시험을 쳐야 했어.
필기시험뿐만 아니라 체력평가를 했어야 했지.
전국의 중학교 3학년이 20점을 얻으려고
던지고 달리고 매달리고 점프하고 뛰고 또 뛰어야 했어.
그게 체력장이야.
난 유독 백 미터 달리기가 싫었어.
달리기를 하려고 줄을 서면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었거든.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막상 뛰면 길어야 20초.
휙 하고 지나가는데 …
대기하고 있을 동안
떨리는 것으로 모자라
턱밑까지 죄어오는 그 압박감이 너무 싫었어.
그때 심장 박동은
내가 조절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새겼어.
나이를 먹으면서
내 의지로 어쩔 수 없는 일들을 너무 많이 겪었어.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세상은 나를 가만히 두질 않았어.
꺾이고 부러지고 넘어졌는데도 아직도 멈추지를 못해.
난 늘 백 미터 달리기를 준비하는 것처럼 긴장하면서 살고 있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걸어가다 보면 걸어가다 보면 걸어가다 보면
끝이 있을까?
-*강산에의 노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중에서
https://youtu.be/5lA-qIRTLjs?si=2ERgJXV9ik4pUwK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