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 성격이 예민하고 소심하고 지적을 잘 못받아들인다. 그러면서 승부욕 있고 고집이 세고 편견이 심하고 빨리 성급한 판단을 내리고 문제해결에만 곤두선다. 내가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면 이런 성격으로 당최 어떻게 살아왔나 싶으면서도 살긴 살았다.
최근에 읽은 <미움받을 용기>와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는 그런 면에서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는 유독 어릴때부터 내 자신이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 여겼고, 인정받길 원하면서도 앞에 나서는 건 싫었다. 눈치는 엄청 보면서도 내가 원하는 건 꼭 하고 싶은 괴상한 성격이었다.
아이들이 전부 주류의 음악을 들을때, 나는 비주류의 음악을 들었다. 이름만 대도 모르는 밴드음악을 듣고, 요즘은 제일 좋아하는 가수가 최유리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대부분 모른다.
엄마는 나더러 늘 넌 참 특이하다. 라는 얘길 자주 했고.
나는 내가 진짜 특이하다. 혹은 특별하다로 왜곡하며 나 자신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느끼는 건 나 자신이 남들과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다를것도 없는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난 이 사실이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다. 너무 특별한 나 같은데 결국 나도 평범 그자체라는 것이다. 이 사실이 <나> 라는 프레임에서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했다.
1. 너무 괴로울 필요가 없다.
- 나에게만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고 사는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는 것이니 너무 억울해하고 슬퍼할 필요가 없어졌다.
2. 뽐낼게 하나 없다. 그렇다고 주눅들 것도 없다.
- 애매한 사람. 애매한 실력. 애매한 자산. 애매한....
이 모든게 지구인구의 절반이상이 해당될거라는 생각에 정말 오히려 <사는거 비슷하다. 뽐낼것도 주눅들것도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3. 내 생각은 내 생각일뿐. 절대 저사람도 생각이 같을거라 생각말자.
- 잘 안되는 부분이긴 하다. 늘 같은 생각이겠지. 같은 마음이겠지 하다가 벙찌거나 혹은 뒷통수 맞는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틀어졌어도 대화나 소통이 꼭 필요한 것이다.
4. 마음도 설명해야 한다.
- 표정만 눈짓만 봐도 알겠다는 건 정말 모르는 거다. 나때문에 화가났나? 저사람 표정은 왜 저러지? 내가 말실수 했나? 고민할 바엔 차라리 물어보는게 낫다. 그리고 물어볼 용기가 없으면 그냥 나때문이라고 생각 안하는게 낫다.
반대로 알아서 해주겠지? 내 마음 알겠지? 이것도 전혀 아니다. 정말 매번 새롭게 설명하고 소통해야한다.
앞서 말했듯이 결국 <나>의 영향력이 엄청 대단하다고 여겨서 그런 생각을 하는거다. 자의식 과잉. 사람들은 생각보다 바쁘고 <나>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는 거.
이상 밝지 않은 사람의 밝지 않은 사고방식이었다.
모든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지만, 사실 갈등없는 하루를 보내는게 쉽지 않다. 그래도 갈등이 생기면 저런것 좀 마음에 새기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고 싶다.
자꾸 연습하다보면 언젠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