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더 어렵다.

인생의 어려움은 내리막길일때다.

by 소국

왜 사람들은 오르막길이 어렵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등산만 해봐도 그냥 알수 있는 사실은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다리근육도 뻣뻣해질만큼 힘이 든다. 굴러 떨어질까봐 더 힘을 주고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오르막길은 비교적 즐겁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리막길일 경우는 웃을 수가 없다. 내가 삐끗만 해도 쭉 미끄러져서 오히려 대형사고가 날 것 같기 때문이다. 내리막길 쉽게 보다가 다리가 부러지기도 하기 때문에 나는 내리막길을 더 힘을 주고 걷게 된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때는 더욱 내리막길에서 뛰지 말라고 주의를 주게 된다.


<내리막길에서 뛰면 안돼>

나는 이 경고 소리를 내가 들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쉬운길은 없겠지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다면, 당연히 내리막길이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차근차근 천천히 정상을 향해 오르는건 괜찮다. 소망도 있고 희망도 보인다. 그런데 도 없이 내리막길 같은 기분이 들 때(본인 스스로 그런 평가가 자기에게 내려질때) 정말 힘을 빼고 천천히 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것 같다.


살다보니 내가 지금 내리막길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온다. 그때 뭔가를 해보겠다고 뛰지 말자. 그냥 오히려 순간순간을 발로 꾹꾹 밟으며 느끼는 게 낫다. 지금 내가 얼마나 긴장하고 내려가고 있는지. 조금만 발을 헛딛으면 넘어질까봐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가만히 느껴보는게 낫다. 막연한 희망과 기대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내게 주어진 길을 걷는 게 낫다. 나중의 나와 또 비슷한 경험을 할 누군가를 위해서.


등산을 하다보면 오르막길도 좋고 내리막길도 좋다. 이 모든 길이 하나의 산을 이루는데, 그 무엇도 필요하지 않는 길이 없더라. 이것도 인생이다. 아마 언젠간 돌아보면 나의 모든 순간순간이 나를 이루게 했음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올 것 같다. 그래서 오르막이라는 순간과 내리막이라는 순간도 모두 소중한 순간이 될 것이다. 그러니 너무 애달프지도 마음이 무겁지도 않게 묵묵히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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