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팔림의 연속이 인생이다

그런데 쪽팔리고 싶지 않은 자존심때문에 애쓴다.

by 소국

산다는게 애씀의 연속같은데, 나의 경우는 쪽팔릴때 화가나고 민망하다. 그래서 누가 날 쪽주면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한다. 이게 자연스러운 반응처럼 사고를 하지 않아도 몸이 반응한다.


그런데 최근에 신기한 경험을 한게 누군가가 나를 정말 섬세하게 대해주는걸 경험했다. 실장님이 그런 분인데. 실장님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나를 신경써주고 말해주는걸 느끼자,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나도 신입이 오거나 나보다 더 약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대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발적인 마음은 정말 섬세하고 디테일한 마음이나 사랑? 배려? 이런것을 받았을때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실장님이 날 이렇게 대해주시자, 실장님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나의 아랫사람이 들어오면, 혹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나도 이렇게 대해줘야지 자동적으로 생각이 든다. 또한 의무가 아닌 감사의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일에 대한 의욕, 열심히 일 해야겠다는 책임감 등의 감정이 휘몰아쳤다.(단 하루도 못가는 마음이었지만 잠시나마 그랬다)


쪽팔리지 않고 싶어서 그토록 긴장하며 살았구나.

남들이 뭐라하건 신경안쓰는, 웃으며 그냥 쓰-윽 지나가는, 그런 성격이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그동안 얼마나 많이 생각했는지 모른다. 잡생각 많고, 관계가 정말 신경쓰이는데 막상 잘 대처할 줄 모르고, 일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늘 어설픈 나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쪽팔려도 쾌활하게 능숙하게 넘어가는 귀여운 사람들 분명 존재하지만,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에 너무 슬퍼하지는 말아야겠다. 그냥 나는 나대로 살아야지. 누군가가 되려고 하다가 가랑이 찢어지겠다.


오늘은 또 어떤 쪽팔림이 기다리고 있는줄 모르겠다.

새로운 하루, 새로운 쪽팔림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그래도 뭐, 순간 쪽팔리고 말지 뭐ㅡ.

살면 살수록 느끼는건 업그레이드 된 인생을 꿈꾸기보다는 반복된 일상에서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는 내게 되길 바란다. 오늘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면, 쪽팔림도 무섭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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