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분을 아무도 모르고 관심도 꺼줬으면

배려가 부담스럽고 관심이 부담스럽다.

by 소국

아주 어렸을때 많은 어른들을 보며 왜 어른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웃을일이 그렇게 없나. 웃는 사람을 거의 못봤다. 행복한 웃음을 정말 많이 못봤고 내 기억엔 대부분의 어른들은 무표정이었다. 슬픈 것도 아니고 무표정.


사실 지금도 체력이 남아있을때는, 표정이 없는 내 나이 또래를 보면 좀 섬뜩하기도 하다. 차라리 화가 나있던지. 표정이 없는 어른들을(이제는 나도 그런나이지만)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뭐가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들었나 싶다.


특히 서울에 올라와서 나는 자주 봤다. 정말 많이 봤고, 서울 중에서도 잠실에 자주 있었는데, 롯데월드의 관광객 말고는 대부분이 그냥 지나친다. 표정없이.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친정일을 해야한다고 2시에 퇴근하고 서류떼러 다녔다. 습한 날씨에 녹초가 된 내 체력. 얼굴이 아마 딱 그 무표정의 어른일 것이다. 어릴적 <도대체 어른들은 뭐가 그렇게 힘들까? 왜 항상 심각할까?>했던 그얼굴이 지금 내 얼굴일거라고 보지않아도 확신할 수 있다.


이런 얼굴일때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아무랑도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나의 일과는 끝나지 않았다. 그냥 나로 인해 다들 기분이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의 기분을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 착해서도 아니고 배려심이 남달라서도 아니다. 그냥..


마음이 그런거다. 나의 기분을 아무도 몰랐으면...


아이를 데리러 왔다. 2차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냥 이대로 하루가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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