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이 나에게 정말 고난이었다.(2023.4.11)

같은 기분을 반복해서 느끼는 순간

by 소국

뭔가 예전에도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아서, 자꾸 짚어본다.


3월부터 4월까지 계속해서 나는 지원서 쓰는 것에 목매고 있다. 3월 말에 단체면접 본 걸 제외하면, 전부 다 서류에서 탈락했다. 단체와 기관 등을 나열하면, 12군데 정도이다. 경력과 능력에 비하면, 별로 타격감이 없는 실패일런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내 나름의 공을 들였기에 연락 한번 없거나, 친절한 서류 탈락 메일등은 마음이 아프다.


능력과 실력만으로 검증되는 세상 앞에 너무 보잘것없는 이력서와 나의 실력이 슬플 뿐이다. 적어도 내가 공부할 시간이라도 주어진다면, 어떤 환경과 경제적 여건이 주어진다면 뭔가 달랐을까? 이것도 내 마음의 문제로 탓할 것인가? 환경탓 하다가 다시 나의 탓이라고.. 탓. 탓. 탓. 이런들 저런들.. 생활비는 줄줄 나간다.


이번에는 치과치료만 100만 원. 별거 아닌 게 아닌 돈.

경제적 문제가 살면서 이렇게나 크게 작용할 줄 몰랐다.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다. 웃음으로 승화할 힘도 없다.


고난주간 일주일을 보내고, 부활절을 맞이했다.


솔직히 말해 이 기간만큼은 전혀 지금의 현실이 느껴지지 않았다. 중압감과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예배하는 게 좋았고, 말씀 듣는 게 좋았다. 문제는 기도할 때,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너무 많은데 그동안 하나님께 더 달라고 했구나라고 깨닫는 부분이다.


(이건 내가 깨닫는 게 아니다. 그냥 기도하다가 자연스럽게 생각이 드는 건데. 불평불만이 많은 나로서는 늘 부족함을 여기기에 이런 생각이 어렵다.)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이루어달라고 기도하기 싫었던 것 같다. 내 욕망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 같달까. 가만 뒤돌아보면 어떻게 살았나 싶게, 살았다. 그건 하나님의 보호하심이기도 하고, 좋은 환경이나 사람을 많이 만났기도 했구나 싶다.


<일용한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를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이거 말고, 딴말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었다. 간사한 생각이나 마음이 문제지. 신의를 지키는 게 얼마나 중하나. 사람이든 하나님이든.


- 제 아무리 내 믿음이 이런들, 여전한 카드값과 지원서 상황은 똑같다. (평안만 얻어간다. 오늘도.) 그리고 파트타임 일을 하던, 공부를 하던, 이빨 6개 고칠 거를 3개만 고치든지 해야 한다. 내 계획이지만,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 찐 현실이지만, 살아낼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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