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선생님께 전화가 왔다._23.6.27

아이의 학부모이지만, 아이의 학교의 돌봄쌤이 된다면.

by 소국

하. 무덤을 파는짓은 아닐지.


커뮤니티를 너무 힘들어하는데, 왜 꼭 나는 커뮤니티 안에 깊숙이 개입하고 나의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고, 결국 상처받는가. 날것을 보여주지도 말고, 상처받지도 말고, 커뮤니티에 깊이 들어가지도 않음 될것을.


생활비때문에 당장 일을 해야겠고, 정규직의 면접에서 대거 탈락을 하며 고배를 마시고, 마음이 썼다. 그러다 아이 학교의 여름방학 돌봄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보며 망설임없이 지원했다. 학부모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말에 신나서 지원했는데, 오늘 교감쌤이 한번 보자는 말에 헉 하는 마음이 들었다. 잘한 짓인가. 이러다 내 아이까지...... 먹칠하는건 아닌가... 엄마가 행동조심 말조심해야할텐데...


기안84 영상보다가, 모텔로 쉬러가는 그의 모습에 나는 나이스하며 박수를 쳤다. 역시 리스펙한다. 나는 그런 기안 84가 너무 좋은데, 나도 그와 같은 똘끼가 있어서 그런지 그냥 너무 좋다. 세상은 번잡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감은 안오고, 혼돈의 도가니에 그냥 하루하루 사는데 세상과 단절하고 싶을 때 우두커니 혼자 있는다는 기안84가 난 이해가 된다. 나는 나의 역할을 잊고 싶을때, 강가 가서 낮술을 들이부었고, 어느날은 아침에 아이들 등원시키고 얼른 찜질방으로 향하여 동굴에 들어가 잠을 잤다. 그러다 씻고 나와서 아이들 하원픽업을 했을정도니, 내가 얼마나 단절을 원하는지... 그러면서도 브런치에 글을 써대는 이 아이러니한 모순적인 인간임을.. 알겠는가.


하. 걱정 태산. 막상 교감선생님 만나면 어색할것 같다. 나와 같은 결이 아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건지 그야말로 교감선생님 같아서 걱정인데, 취업 이후가 난 더 걱정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더 걱정인데.


하. 무덤을 판것 같지만, 뭐 인생이 그런거 아닌가. 일단은 한달 알차고 즐겁게 여름방학을 맞이해보자. 신실하고 믿음 좋은 선생님은 아니지만, 나름 애써볼게. 텐션 낮은 선생님이지만, 그냥 나는 나대로 너네들과 친해지는 한달이 되면 좋겠다. 사이좋게 지내자!


내 자신아, 잘할라고 하지 마라. 제발. 그냥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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