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도 즐거울 수 있는가?(2023.4.13)

나는 귀찮고 힘들고 에너지가 바닥까지 내려가는 행위같다.

by 소국

화가 나서 글을 쓴다. 남편이 화가 났는데, 풀어주기 싫다. 귀찮다. 그런데 화가 날만 하다고 충분히 생각이 든다.


남편은 나에게 늘 뭔가 애정갈구를 한다. 그런데 나는 애정도 없거니와 스킨십이 참 없고 말도 예쁘게 못한다. 마음의 문제인데, 가족이 어느순간부터 무겁다. 이러다보니 가족에 대해 책임감이 있지만, 시덥잖은 농담, 웃음, 유머, 재미, 즐거움, 사랑과 같은 감정을 남편에게 잘 표현하지 못하는것 같다.


내 나이 38살, 남편 나이 43살.


모르겠다. 다른 부부들은 어떤지. 기본적으로 나는 스킨십으로 사랑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속깊은 말과 행동에 오히려 위로와 감사와 사랑을 느끼는 타입이다.


그런데 남편이 어느 날 나에게 <날 너무 방치해. 이정도면 범죄야>하는데 가슴에 박혀서 부부관계를 안할수가 없었다.


꼭 해야지.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애들 재우고 자는 남편을 깨웠다. 부부관계 도중, 우린 싸우고야 말았다. 이유인즉슨 남편 혀를 내가 깨물었다. 예전같으면 궁시렁 거리다가 말고 다시 관계하는데, 이제는 안 참아준다. 왜 혀를 깨무느냐. 이것도 마음의 문제다. 상대방 맞춰준다는 하에 시작한 부부관계는 여지없이 나도 모르게 깨물어버린다. 혀를 깨무는 게,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 너무 아플것 같은데, 미안하게도 그렇게 된다.


부부관계가 즐거울수 있다면 좋겠다. 즐거운지 오래라 무슨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오르가즘까지 바라는건 아니다. 날 만족시켜라도 아닌데, 그냥 내 마음이 즐겁지 않았다. 40대의 부부나 그 이후의 부부들도 부부관계를 할까? 하겠지. 부부니까. 그런데... 쌍방의 마음이 즐거워야 하는데, 한쪽은 저렇게 즐기는데 한쪽은 의욕이 바닥일때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시덥잖은 고민같아도 괜히 <애로부부>같은 프로그램이 있는건 아니다. 참 부부간의 성생활. 맞추는것도 힘들다. 우리 둘이 부부관계 끝나면 하는 말이 있다. <하, 이런 것도 쉽지 않네. 체력이 있어야 이런것도 하지>


- 10대나 20대가 볼까봐, 단어를 너무 야하지 않게 수정했다. 모든 부부 홧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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