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과 술_23.6.22
시원하게 욕하고 술먹고 풀고, 다시 사는게 답 아닌가.
최근 유투브 알고리즘들이 전부 기안84. 덱스. 풍자로 도배되어 있다. 왜 이렇게 이 사람들에게 빠져 있나 생각해봤더니, 열심히 살고 제멋대로 살고 눈치 안봐서 멋지다.(난 지나치게 열심히 사는데, 왜 눈치를 보는지... 그리고 눈치를 보면서 속으로 상대를 욕한다. 일하지 않는 식구들... 쇼파에 누워있는 남편....등등)
기안84.
웹툰작가 출신 방송인인데, 나는 이 사람 정말 좋다. 자기분야가 아닌 타분야에서 호감을 얻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까 싶다. 노력이 아니라 버티기만 했다 해도 대단하다. 공황장애 약도 먹고, 틱장애도 있지만, 그냥 꿋꿋하게 자기 식대로 세상에서 사는것 같아 멋져보인다.
덱스.
UDT출신으로 방송일도 생전 낯선 분야인데, 얼마나 열심히 착실하게 자기 역할을 해내는지. 센스와 눈치는 타고난듯 보이나, 방송 틈틈히 보이는 덱스라는 사람을 볼때 정말 노력하는게 보인다. 군대에서 지내서 그런지 몸에 위아래 질서가 배인듯 하지만, 그게 뭐 나쁜가. 오히려 윗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요소인것 같다.
풍자.
트렌스젠더 BJ출신 방송인인데, 나는 이분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나를 보면 나는 이렇게 못살것 같다. 대단한 사람이다.(욕하기 전에 그 사람 인생을 들어보면... 사실 욕이 입에 다시 들어갈 것이다) 참 열심히들 산다. 그리고 가식없고 솔직하고 편견없이 사람들을 대해서 멋져보인다.
이 3사람 특징이 있다. 솔직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흐름을 타고 분위기에 맞추려는 노력이 있다. 다들 메인이 아니라, 약간 사이드에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들 때문에 분위기가 한층 업이 되는 경우가 많더라. 욕도 많이 먹는 인물들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리스펙하는 입장이다.
뭔 개소리인가... 싶지만... 사람은 다 잘되는 이유가 있는거다.
방송말고 유투브를 보면 저들이 욕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들의 욕과 술이 나에게는 납득이 된다. 욕도 안하고 술도 안하면 정신이 온전하기 어려울것 같다. 방송일을 해보지도 않았지만, 어떤 커뮤니티 안에 내가 속해서 살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람간의 신뢰를 쌓는건 가족 뿐 아니라 어느 커뮤니티든지 상처받을 각오를 하고 들어서야 하는 관문 같기 때문이다.
날마다 욕과 술을 하면서, 이들도 버텼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나는 아주 이해가 되고, 굳이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신앙이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욕과 술이 우리 삶에서 어느 정도는 해소시키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 오늘도 저녁시간동안 질려버렸다. 텐션 높은 첫째의 귀먹음때문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런데 내 속내를 조용히 내비쳤더니, 더 아우성이다. <○○아, 중딩되면 다른 학교 가서 월화수목금 학교에서 살고 주말에만 보자>했다. 그랬더니, 난리부루스. 거꾸로 책잡히게 생겼다. 엄마가 이런 말 했다고 언급할텐데, 침착하게 장난이었다 말해야겠다.
+++ 인에이블러. 이 단어를 처음 들었는데, 와 소름.. 나인것 같았다. 가족을 위한다는 소름끼치는 이유로 열일하고 억울하고.. 왜 이렇게 사나 현타오고.. 열일을 거절한다. 관계에 대한 열일도 거절해야겠다. 끊어질 관계는 끊어질텐데.. 그냥 살아야지. 진짜 이 집에 이 가족구성원에서 잘 사려면 그냥 <나>가 자유롭게 살지 않으면 다른 가족들도 불편하겠구나 싶었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답이다. (누구든 희생하지마~~너의 희생이 불편하다~~)
결론: 글을 쓰고 나니, 내가 왜 이런데 빠졌는지 알았다. 나는 내맘대로 살고 싶은거였다. 그런데 내 맘대로 못사니까 제 맘대로 사는 이들이 멋져보였던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