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

두려움으로 시작하는 것들_23.7.6

~까봐... 두려워서 시작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간다.

by 소국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사람을 쪼그라들게 만드는지 모른다.


난 자주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행동했는데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 아님 ~까봐... 미리 뭔가를 예측해서 준비 아님 대비 아님 걱정이라도 한다.


마음껏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날 싫어할까봐. 나의 민낯을 공개하면, 나의 바닥을 드러내면 용납받지 못할까봐. 두려움은 관계에도 치명적이다.


미래가 두려워 무언가를 사부작사부작 한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과 마음은, 두려움으로 시작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지속성이 없고, 단단하지 못했다. 알맹이도 없다. 겉치레에 신경쓴다. 오히려 사랑하는 마음? 이게 너무 어렵다면 그 대상 자체를 좋아하는 마음이 지속성이 있고, 단단했다.


단지, 나는 삶을 두려움으로 살기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었다.(그게 마음대로 안되서 힘들었을 뿐이다. 자동적으로 사고가 두려운? 사고가 되는 사람이었다.) 사람. 환경. 주어진것들에 대해. 그래서 나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매일을 살아나갔던 것 같다.


어떤 학부모와의 대화속에서 한가지 발견한 사실은, 그분의 시각과 나의 시각의 차이였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 여기에 왔는지 얘기나누는데 신기한건 그 분은 말끝마다 <재밌죠?너무 웃기지 않아요? 너무 재밌다~> 하는 것이었다. 이게 그분이 바라보는 인생의 시각이다. 그런데 나는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나누며, <힘들었지~ 그때 진짜 힘들었지~ 지금도 그렇지만~> 한다. 이게 나의 시각이다.


변하지 않는 이유는 변하려는 마음이 애초에 없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진짜 변화를 원한다면, 뭐라도 할텐데.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 이유는... 나의 인생이 나에서 끝나면 좋을텐데,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나의 인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힘들다>라고 되뇌이는 부모. 인생에 대해 아이가 뭐라고 생각할까? 그런데 이건 신앙적으로도 옳지 않다. 누구에게나 인생을 선물로(적어도 좋은 의도로) 주셨을 하나님인데, 도대체 무엇이 나로 하여금 힘든 인생이 되게 했나 싶은거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런것 같아 요즘 마음이 힘들었다.

과연 인생은 아름다운 것인데, 왜 난 아름답다 생각하지 못하고 맨날 이 하루가 버겁다고 브런치에 욕한바가지씩 쓰냐는 말이다. (육아가 버겁다고, 남편이 버겁다고, 어머님이 버겁다고, 일하기 싫다고......)


인생이 두려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사실 내가 그렇게 두려움을 심는 말을 되뇌이고 생각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했다. 결국 나는 그걸 심었구나 싶었다. 책임질 아이들이 있으니, 앞으로가 걱정이 될 수 있겠지만 지나친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또다른 교만의 다른 얼굴 같기도 하다. 결국 내가 미칠 수 있는 범위는 한정적임에도 책임감 때문이라는 이유로 모든걸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처럼 소리치고 다니니 얼마나 우습겠나.


경험이라는게 효율적으로 일처리를 할 수 있지만, 한편은 편협한 인간되기 십상이다. 그리고 경험이 어떤면에서는 더 두렵게 만들기도 했다. 바라는 바는 정말 인생의 모든 것이 쳇바퀴 돌 듯 일상이 반복되더라도, 내 스스로 편견과 선입견을 잘 무너뜨리며 일상을 살고싶다. 그래야 내가 만들어놓은 두려움이라는 벽을 넘게 되지 않을까?


과연... 두려움을...이겨낼 수 있을까. 날마다 직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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