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

바쁜 가족 간에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_23.7.10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

by 소국

깊은 이해가 늘 지속적으로 일어나서 상대에 대해 끝없는 배려가 일어나면 환상적이다. 그런데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나는 적어도 그렇다. 나는 사랑을 주기 전에 내가 받고 싶다. 나도 고갈이라, 사랑이 너무 갈급하고, 마음이 녹는? 은혜가 날마다 시급하다.


최유리_바람


울지 않을래 슬퍼지지 않게

더는 아픈 말 없게 나 이제

사랑한단 맘으로만 가득하게

난 한 치 앞을 봐 우리는 왜 대체

놓여버린 아픔에만 무게를 두렸는지

나와는 다른 마음 인지

가난하게 사랑받고만 싶어

깊은 마음에 기뻐하게

가난하게 사랑을 받고만 싶어

나는

난 한 치 앞을 봐 이미 우리는 다

놓여버린 말들에만 무게를 두었기에

아쉬움만 보인 거지

가난하게 사랑받고만 싶어

깊은 마음에 기뻐하게

가난하게 사랑을 받고만 싶어

이게 따분해질 일인가요

내가 그래 너를 바라다볼 때

난 사랑에 목이 말라있어

아픈 말 다 잊을 땐 날 찾아와


나의 최애곡이다. 둘째가 고열에 시달리다가 이젠 기침을 토하 듯한다. 보통의 엄마라면 아이가 얼마나 힘들까 그 마음이 먼저일까? 5일째 지속되는 아이의 컨디션 난조에 나는 어떻게 하면 술 한잔을 할 수 있을까... 머리를 굴린다. 토할 듯 기침하는 아이도 짠하지만, 이상하게 해소가 되지 않아 브런치를 어김없이 여는 나 자신도 한심스럽다.


눈치 보며 내 장단을 맞추는 남편과 어머님도 싫다. 아이도 그렇다. 아이가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지는 않다. 엄마가 또 잔소리하네. 하는 뉘앙스라. 그런데 왜 뭐 때문에 나는 해소를 못하고 이러고 있는지.


가족으로 집단으로 살 경우는 참 많은걸 서로에게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맞추기 싫으면 같이 살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일단 살기로 했으면,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은 삼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남편이 나에게 술을 그만 마셨으면 좋겠단다. 나는 여기서 제동이 걸려서 해소가 되지 않았다. 나의 행동이나 무언가에 제동을 거는 게 많아지니, 불편감이 든다. 그런 것도 적당히 해야 하는데.. 말 한마디에 움츠려 들었다. (남편의 잔소리를 들으면, 난 순간 아이들도 내 잔소리가 불편하겠구나 생각한다.)


문제는 나의 해소다. 해소하지 않으면 여파가 가족들에게 흘러간다. 나의 즐거움과 재미를 찾지 않으면 결국 해소되지 않은 긴장된 말과 행동들, 부정적인 분위기가 흘러간다. 어떻게든 살기 위한 발악인데, 남편은 자꾸 술에만 집중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일은 맥주를 까야지 생각하고 있다.


절묘한 타이밍은 잠재된 내 분노를 가라앉게도 하고, 불 지피기도 한다. 나뿐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것 같다. 쉽지 않지만, 바쁠수록 위와 같이 상대가 정말 빠져 있는 것은 터치하지 않는 게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도, 상대를 인정해 주는 길일테다.


과거의 행적을 낱낱이 아는 가족일수록, 더 못 미덥고 더 얕은수를 쓰고, 이기적으로 내 것 챙기기 바쁜 것 같다. 왜냐하면 상대의 과거 행동이 이랬으니까. 가 늘 전제되어 있다. 오늘은 다를 수도 있는데, 달라도 며칠 못 간다는 생각에. 믿지를 않는다. 치명적인 현실이다.


브런치에 이런 글을 휘갈길 시간에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하면 되는걸. 타이밍이 늘 어긋나고 기대에 늘 어긋나는 가족 욕이나 한 바가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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