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씀의 이유가 버팀이 아니라 사랑이기를.
2024. 6. 18
머릿속으로 아무리 계산을 해봤자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버텨>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버티는 게 답이 아닌 것 같아 맥이 빠진다. 버티더라도... 왜 버텨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나에게는 납득도 이해도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이기적인 것이다.
납득이 되지 않으면 버티지 않겠다는 뜻이고, 답이 나오지 않으면 이해하지 않겠다는 건가. 내 성향과 기질을 가만 보니 다 자기중심적이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이 지난한 애씀의 이유가 <사랑>이었으면 좋겠다고. 내 몸 하나 건사하자고 버티는 게 아니라,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한숨 나오는 나 자신. 이 가정. 학교. 교회 이런 곳들 속에서 하는 모든 애씀이 <사랑>이 이유가 되지 않으면 헛것이겠구나. 나조차도 나를 속일 때 타인이 먼저 알아보고 가장 먼저 판단할 것이다. 그때 당황하지 말자. 그게 맞다.
지적의 그 숨은 의미는 표면을 바꾸라는 게 아니라 대부분은 태도이다. 나의 생각이나 태도가 문제라고 말해주는 거다. 이걸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겠나...
우리 모두 하루의 치열함 속에 나름 애쓰고 있다. 그런데 기억할 건 너무 무거울 필요 없다. 그건 너무 이기적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나와 함께 짐을 진 직장동료, 가족들이 보인다. 쉽지 않은 여정을 같이 해주는. 그러니 나는 더 애쓰고 잘 살아야 한다. 이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허투루 시간을 보낼 수 없는 노릇이다. 힘들다고 악다구니만 쓸 수 없는 노릇인 거다. 정신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