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 섭섭함, 분함!!!!!!!!!!!!!
1. 학교에서 직업활동의 일환으로 떡볶이를 만들다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 옆자리 그 잔인한 선생님이 <선생님 잘 생각해. 애가 크면 자기 엄마가 떡볶이 만드는 걸 아이들 입장에서 자랑스러워하겠어?> 뭔 말이야? 이게? 떡볶이를 매일 만드는 데 나더러 하는 소리가... 내 아이가 날 부끄러워한들 엄마인 내가 그럼 그 아이를 어떻게 대하랴.. 황당해서 어이가 없다.
2. 어머님이 나더러 하는 소리. <아범 배고프다는데..> 뭐 어쩌라는 건지? <오늘 국수 해준다 했다며.. 얼른 물 올려라> 아니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인데.. 결국 말대답을 했더니 하시는 말. <너는 왜 꼭 그렇게 종종 대냐. 애들 앞에서 꼭 그래야겠냐. 네가 애를 그렇게 가르치는 거야> 뭐라는 거야. 배고픈 사람이 밥 차려 먹는 게 당연한 건데, 그냥 아들이 배고픈 꼴을 못 보겠으니 네가 빨리 차려라인데... 내가 뭐 놀았어? 일 마치고 들어오자마자 나도 옷도 안 갈아입고 매번 부엌행인 거 뻔히 알면서 이런 말씀하시는 이유가 뭘까? 오늘 손주 아파서 봐줬다는 생색인가 싶다. 기가 찬다. 왜 걸핏하면 날 걸고넘어지는 건가?
3.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 국수는?> <어머님 국수 안 드신댔어>라고 하자, 기어이 물어본다. <엄마 국수 드실래요?> 그게 효도인 줄 아는 남편. 깊이 빡이 친다.
요즘 최고조로 자존감 바닥에 우울감에 젖어있다. 평생 인생이 이렇게 쳇바퀴 굴리듯 흘러가겠구나 싶으니, 죽은 사람 얼굴을 하고 다닌다. 사실 저들의 말들이 짜증이 났던 이유는 한마디로 <눈치를 줘서>였다.
나름의 배려. 알아서 잘하고 사는데. 님들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냐 이다. <눈치>의 역효과는 본질에 벗어난다. 나는 그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생각해 보니 가정을 위한 것도, 학교를 위한 것도, 나를 위한 것도, 아이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 본질을 잃어버렸다. 그때부터는 들리지 않는다. 그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이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진정한 배려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깊은 관심에서 나타나는 건데, 의도가 너무들 불순하니 열받는 감정만 남아버린다. 그동안의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이...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불만이었나. 내가.
잔인한 사람들이다. 가족도 남인걸 알고 있었지만 꼭 이렇게 보면 더 잔인하다. 그래. 나 지금 자존감 바닥이고. 우울하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다 해서 뭐가 문제냐는 것이다. 결국 일상은 다시 시작된다.
그냥 사는 수밖에 없고 부딪히는 수밖에 없지 않냐는 것이다. 인생의 빠꾸가 없는데... 그냥 킵고잉인데... 사실 어쩌면 나는 나한테 더 열받았을지도 모른다. 그 옆자리 선생님. 어머님. 남편을 핑계로 늘 죽은 채 하는 나 자신에게. 오늘도 가만히 생각해 보길...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나? 했다. 아이들은 짹짹거리고 있는데, 얘넬 어떻게 키우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돈 버는 거. 일 잘하는 거. 인간관계 잘하는 거.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거.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거. 행복하게 사는 거. 사실 잘 모르겠다.
늘 들리는 말에 괴로워 늘 한숨짓기 바쁜 나날이었다. 이런 삶도 괜찮을지 싶었을 뿐이다. 사실 별거 아닌 말들에 나 자신을 너무 괴롭힌 거 아니냔 말이다. 그냥 살면 될 일인데...... 너무 해답을 찾으려 하다가...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서성거리다가 이 삶이 끝날까 두려웠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