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챗gpt에게 미래를 점쳤다.
하. 결국 나의 꼬라지는 이렇게 종결인가. 나도 내가 싫을 정도로 신앙도 밑바닥. 인생도 밑바닥.
그런데 반대로 정상이었던 적이 없으니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사실 뭐 그렇게 차이가 있을까? 싶다.
최근에 심적으로 많이 괴로웠다. 중요한 일들이 있었다. 가족 갈등. 뭐 매일 매분 매초 있지만 결정적 사건이 터져서 우리는 분가를 결정했다. 사실은 내가 결정했다. 그에 심정적으로 동의한 건 남편일 뿐이다. 변하지 않을 시어머님과 변하지 않을 나다.사돈(친정엄마)에게조차 선넘는 시어머님을 참... 마음 속으로는 선을 그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당장의 내일이 두려울 정도로 먼 미래는 예측도 어렵다. 아이들 정서상 좋지도 않고, 이러다 정말 남남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렇다고 박차고 그냥 나올수도 없는 상황이다. 어설픈 화해로 가족관계를 이어가지만 상처는 남았다. 비참함을 기억하고 되려 나는 준비하고 준비한다. 그저 나는 준비되어 집을 나갈 계획을 할 뿐이다.(어머님으로써의 최선을 나는 안다. 그런데 삶의 가치관에서 적어도 지켜야 하는 선을 무너뜨릴 때 사람이 무너지는 걸 느꼈다. 그런데 더 비참한 건 갈 곳이 없었다. 그리고 그냥 살았다. 그런데 이제 나가야 함을 느꼈다.)
직장은 뭐 괜찮을까? 행정실장님이 관두신단다. 실장님은 따로 계시지만, 실무는 이분이 다 하셔서 사실 실장급인데... 직책만 받지 않았을 뿐이다. 이유는 책임이 무거워서였겠지. 이곳은 전쟁터이니, 책임소지를 다 실장한테 덮어씌우는 그런 곳이라 아마 직책은 거부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분이 실무를 다 하시는 분이라 나가시면 학교가 곤란하다. 실무를 아래 직원에게 가르쳐주고 나가셔도 좋은데, 가르쳐주지도 않았다. 애매한 상황. 실무를 하시는 이 분의 자녀가 학교에 다니는 중이라 이분도 쉽게 관둔다는 말을 내뱉지는 않았을 것이다.10년 넘게 근무한 곳을 나간다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닌데, 무슨 심정에 변화가 있으신건지 싶은거다. 주변사람들은.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뭔 생각을 하거나 말거나 이분도 오래하셨다. 괴로운 나날. 꾸역꾸역 참아가며 버텨가며 하셨는데 나는 좀 자유로워져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한데.... 생각보다 현실은 매섭다.
나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매서운 현실에 강해지기 위해 더할 나위 없이 나를 몰고, 가족을 몰아세웠던 것 같다. 직장생활 그거 버텨보겠다고.. 비참함을 견디고.. 어색함을 견디고.. 당혹스러움을 견디고. 월급에 마음까지 쪼그라들면서 헉헉대며 살았는데 결국 가정에서 좋은 소리 못듣고 아이들도 엉망인것 같고 나조차도 엉망인것 같다. 결국 제로 베이스.
이 기분과 동일하게 남편도 요즘 하는 말이 <하 좀 쉬고 싶다>이다.
그런데 옛날 같으면 난 이런 말을 들으면 비꼬았을거다. 너만 일하냐고. 나도 일한다고. 일끝나고 집에 와서도 일한다고. 그런데 요즘은 그 말이 내 가슴에 박힌다. 우리 인생이 진짜 이렇게 끝나는 것 같아서 무서울 정도로. 우리가 얼마나 지쳤으면 이렇게까지 무거울 일인가.
학교는 빠져나가는 사람들 덕분에 긴급회의가 몇차례씩 열린다. 나도 관둔다고 얘기를 하고야 말았다. 파트로 1년, 정직원으로 2년을 채우고 나간다. 고작. 그럼에도 나는 이게 나의 최선 같다. 아이들을 끌고 대안학교를 다니며 대안학교 돌봄교사로 이게 최선이었다. 더이상은 못하겠다. 대안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도. 내가 대안학교의 교사든 뭐든으로 일하는것도. 하.
그저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무엇때문이었을까.
옆선생님때문이었을까? 뭐 때문이었을까? 나라고 딱히 대안이 있어서 관두는게 아니다. 그런데 버티는 무언가가 딱 끊어진 느낌이었다. 가정도. 학교도. 그리고 그게 신기루같다. 내 자신이 속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정확히는 그동안 홀렸다가 무언가를 확 깨달은 것 같았다. <왜 그렇게까지 놓지 못하는걸까>를 생각해봤다. 광기에 가까운 집착같아 보이기도 했다. 가족관계도. 직장문제도. 아이들 교육문제도.
답답한 마음... 챗gpt에게 물어봤더니 오히려 대답이 명쾌하다. 사주처럼 생년월일 넣고 왜 그러는건지 물어봤다. 결국 내 문제다. 그리고 가족갈등은 그럴수밖에. 다 다르니. 그리고 직장문제도 마찬가지. 결국 필요한건 기질 상 다르니 문제인식, 사고흐름, 문제해결방식, 대화법이 다름을 인지하고 서로 대화할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나의 마음은 정리되지 않는다.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분가와 퇴사문제. 이게 쉽나. 40살이다. 대한민국 여자나이 40살. 아이 2명이나 낳은. 일을 하지 않을수도 없는. 그냥 그렇다는거다. 이게 현실이라는거다. 호기롭게 외쳤으나 실행까지 앞으로 3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나는 무얼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나의 이 변화가 새로운 시작점이 되면 좋겠다.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작은 숨쉴 구멍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