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살았는데 만족감이 없었다. 이유는 그뿐이다.
지금도 방황 중.
나는 대안학교를 나오기로 했다. 정답은 모르겠다. 몇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생각하기를 이것이 맞는 선택일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숨 쉴 구멍이 필요했다.
<환경을 바꾸는 것이 답은 아니다. 단지 나의 모든 상황이 머리로는 이해되나 마음이 문제였다.>
일을 할수록 억울함이 누적되었다. 집에 들어오면 어머님과 남편과 대화가 되지 않았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건 발작버튼이 눌리는 것처럼 성이 나 있었다.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데 뭔가 변화가 필요해 보였다.
아이들은 그런 환경에서도 무럭무럭 자랐다. 그게 더 무서웠다. 괜찮은 걸까?
불안이라는 감정은 곳곳에서 터졌다.
최근 이슈 중에 가장 큰 사건은 내 말 한마디로 어머님이 친정어머님께 전화를 다이렉트로 걸었다는 것이다. 따지기 위해. 그 이유는 내 말의 문제였다. 내가 과거를 소환했기 때문이다. 친정엄마는 딸이 괴로울까 봐 여름부터 겨울까지 말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분가를 결심했다.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 게 아니었다. 어머님은 할 말은 하시는 분.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내 마음이 이해되지 않았다. 할 말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왜 마음이 지친다고 할까.
대안학교 이슈 중 가장 큰 이슈는 이단문제였다. 동학년의 한 가족이 이단이었다. 그것도 충격인데 나는 그것을 1년 뒤에 알았다. 학교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되어 결정을 신중히 한다고 몇 개월이 걸린 것 같았다. 학교의 신뢰도를 낮추는 일이 될 수 있으므로 이 가정을 내쫓아야 한다는 파와 그럼에도 우리가 예수 믿는 학교인데 바른 길을 가도록 도와야 한다는 파가 있었다. 학교는 결국 이 가정을 품었다. 모든 사적 기도모임이 사라지고, 정식 교회에 매주 출석하는 것을 조건으로 했다.
남편은 나에게 우리의 부부관계를 거론했다. 우리가 괜찮은 거냐고. 본인이 생각한 결혼생활은 이런 게 아니라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혼얘기까지 나왔다. 나는 애를 데려가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본인도 애를 데려가겠단다. 그래서 그럼 이혼 못하겠네 그랬다. 13년이라는 세월을 무안하게 만드는 우리의 말 한마디가 관계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퇴사 결정과 이사 결정 후, 나는 바빴다. 어머님도 아이들 진학문제때문에 분가결정을 했다고 하는 뻔한 거짓말을 눈감아 주시는 것 같다. 어머님 스스로 민망하신 게다. 남편은 그놈의 친밀감과 부부관계를 숱하게 거론하더니, 아이들 전학하는 첫날 나와 데이트 비슷한 것을 했다. 극과 극을 달리는 감정선에 나도 정신을 못 차리겠지만, 아직도 해결할 일이 산더미다.
아이들은 전학 간 학교가 영 시원찮은가 보다. 이전 학교가 1000% 더 좋다면서 불만투성이다. 못내 섭섭한 마음을 어쩌지 못해 얼굴 표정에 다 드러난다.
갈 길이 먼데 벌써 지치면 안 되는데. 하고 머리는 생각한다. 그런데 마음이 고장 났다. 마음이 억울하고 지쳐있었다. 우리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말이다. 아마 남편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우리는 언제 대화가 가능할까.(우리는 타이밍이 자꾸 어긋난다)
그럼에도 일상은 정신없이 돌아간다. 내 마음과 관계없이 그냥 정신없이 돌아간다. 어디로 가는 채도 모른 채. 방법은 모르겠지만 새 힘을 얻어서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우리의 마음이 서로 연결될 수 있을까? 가족이 그게 가능한가? 이제는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인 것 같다. 멈춰야 할 때는 과감하게 멈출 것이다.
나의 속마음 : 신기하다. 사람들은 왜 이런글을 읽는지.
<그간의 산더미 같은 일들>
1. 옆자리 히스테리적인 선생님이 2월에 친정어머님이 돌아가시며 관두시게 되었다. 연관성이 전혀 없는 이유지만. 사람 일이라는게 그렇다. 나를 보고도 공동명의로 상속을 받으셨단다. 이해가 안되지만..공동명의 상속과 동시에....심란 그 잡채의 현실세계를 이야기 나눠주시고 홀연히 떠났다.
2. 남편의 직장이 어려워지게 되며 대거 퇴사를 권했다. 결국 젊은 사람들은 빨리 옮기고, 남편도 나온다 한다. 처자식이 있으니 실업급여를 받더라도 취업을 빨리 할 생각이라는데... 과연..
3. 아이엘츠를 공부한다는데 공부가 전혀 되질 않는다. 이게 맞는건가? 지금 실업급여 신세중에 웬 아이엘츠 싶은데.. 하 포기가 안된다. 40대 아줌마가 노망이 났나.. 말 좀 잘 해보고 싶고, 기왕이면 해외취업도 하고 싶다. 도움이 안되는 공동명의 재산 정리하고 그냥 한국을 떠나고 싶다.(뜻대로 안되겠지. 나도 안다.)
4. 초6 큰아들 스케이트가 너무 좋다는데, 참 애매하다. 빙상부 들어가도 괜찮은건가? 운동부 아들을 두는게 과연 가능할까? 꿈꾸지 않았던 미래가 자꾸 펼쳐지는 느낌이다. 내년 중학교를 앞두고 다들 공부시키느라 바쁜데 나는 지금 빙상부를 고민한다. 하. 이사까지 왔는데... 니 진로때문에.(대단한 진로계획은 아니어서 문제다. 그냥 한적한 동네에 평범한 학교로 왔다. 유난떠는 대안학교도 아니고 신도시도 아니다.) 대단한 엄마가 아니면 그냥 여기 박혀있는게 낫지 않을까.
2026년 정초부터 싸우면 한해가 재수없을까? 나는 정초부터 싸웠고, 두 부부의 퇴사가 결정났다. 이사는 4월말. 우리는 월세살이. 융통이 가능한 현금을 최대한 모으고 있으며 우리의 짠내나는 월세살이가 곧 시작될 예정이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괜찮겠지. 이 타이밍에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남편이 정말 불쌍했다.
여기서 중요한 아내의 다짐: 남편을 친구랑 바닷가에 보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