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30분의 맥도날드 풍경
뭔 행사가 그리 많아 즐길 틈이 없어 2
오늘과 내일은 교육 받는 날이다. 재단 교육을 줌으로 받아야한다. 박물관에서는 공가처리를 해주셔서 편하게 집에서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집이 나는 편하지 않아서 나왔다. 너무 많은 행사로 지쳐서 혼자 있고 싶었다.
사실 어제 퇴근 전부터 생각에 생각을 해뒀다. 교육 시작 전에 어디서 쉴지, 무얼할지. 집안식구들에게 회사 출근을 하지 않음을 알리지 않았다. 기어이 5시 30분에 기상해서 씻고 나왔다. 그리고는 버스를 타고 가까운 24시간 맥도날드를 찾았다. 글도 쓰고 싶고 책도 읽고 싶었다.
교육시간은 10시. 그전까지는 맥도날드에서 시간을 보내고 도서관에서 교육을 받을 요량이었다. 맥도날드 도착시간은 6시30분. 맥모닝을 먹다니 감격이다. 애엄마가, 직장인이 맥모닝 먹을 겨를도 없는데. 찐감동을 안고 매장 2층을 올라갔는데 충격적이다. 이 시간에 사람이 있는것도 충격인데 나이대가 더 충격이다.(사람이 있어도 술먹고 햄버거로 해장하려는 20대나 있을줄 알았던 건 진짜 나의 허무맹랑하고 어이없는 생각이었다.)
새벽 6시 30분. 맥도날드에는 우리 어머님처럼 부지런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여기 계셨다. 노트북으로 일을 하시길래 나는 40대나 50대쯤의 직장인인줄 알았더니 모자 사이로 아주 새하얀 머리카락과 주름이 보인다. 다른 테이블의 할머니는 여유롭게 차 한잔을 시켜놓고 창 밖을 바라보고 계셨고, 또 다른 할아버지는 책을 읽고 계셨다.
와 새삼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구나. 생각했다. 그러다 세상이 변한게 아니라 내가 뭘 정말 모르구나. 생각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낭만을 아는구나. 그리고 이 분들도 맥도날드를 즐길 줄 아는구나.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그 나이에 어울리는 것만 하는 건 아니구나. 그러다 아차. 그 나이에 어울리는거를 내가 정했구나. 편견이구나. 라는 생각까지 미쳤다.
편견을 깨는 신선한 아침이었다. 나라는 인간도, 우리가족도 이렇게 살기를 바란다. 열심히 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세상 기준의 편견을 깨며 자유롭게 살길 바란다.
이 세상 모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낭만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