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에서 떨어졌다.

기다리던 연락은 오지 않았다.

by 소국

실패를 또 경험했다. 화장실에서 생각했다. 킵고잉 할건지 아님 멈출건지. 킵고잉도 아니고 멈추는것도 아닌데 그냥 내 기분을 쓰기로 했다.


대한민국에 잘 쓰는 사람은 너무 많다.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어디에도 내 이름은 없다. 좀 슬펐다. 그리고 난 왜 있을거라고 생각했는지 그것도 신기했다. 어설프고 막연한 기대에 당연한 실패가 인사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비웃으면서. 젠장.


그래도 뭐 나는 이렇게 끄적이면서 나를 위로한다.


가만히 <나는 공모전에 왜 붙고 싶었나> 생각해보니, 돈 때문이었다. 너무 천박한 이유지만 진짜다. 상금이 탐이 났다. 돈이 천박하진 않는데 나의 생각이 천박한 것 같다. 카드값이 있는데 공모전에 나가면 돈을 벌 수 있겠구나 어설프게 여기고 덤볐던 것이다. 독후감을 정성들여 썼을 수상자들과는 동기가 다를 수 있겠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돈보고 계속 덤빌까 아님 그냥 일단 쓸까 ? 생각은 짧게 끝내고 일단 쓴다. 공모전 너무 쉽게 본 아줌마는 끄적여본다.


뭔가 기다리던 연락은 오지 않고, 내 눈으로 직접 나의 실력? 실패? 등등을 확인하고 나니 긴장이 탁 풀린다. 기대가 사라지니 또 재미가 없다. 그래도 덕분에 좋은 책 읽은 건 정말 감사하다. 도전은 여전히 버겁고 눈에 보이는 보상은 없지만 마음에 더 남는게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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