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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온 Nov 28. 2018

내 남자에게 필요한 것 (연애 수업)



2015

년 사랑에 빠졌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내가 책과 사랑을 

하게 되다니,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내 인생에 벌어졌다. 10대도 20대도 '책'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책을 알아보지 못하고 

30년을 보내다 서른 살이 되어서 책을 읽게 되었고 난 그렇게 사랑에 빠졌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서른 살이 다 되어서 책을 알게 되다니, 반성이 필요하다.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더 이상 숨길 일이 아니다. 부족함을 알게 됐으면 채우기 위해 노력하면 될 일이다.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모르면 위험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알면서도 변하려 하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확실히 '책'이란 놈은 대단하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교보문고에서 보았던 문구이다. 

내 마음속에 들어온 나만의 문구.


 우선 이런 사실을 우리 부모님께 알리고 싶다. 

이제 와서 공부하고 책도 읽고 그래서 성숙해지고 있는 지금 현재의 나의 청춘을 보여드리고 싶다.

 나는 정말 책이 좋고, 공부가 좋아졌다.

 그냥 똑똑해지는 것보다 뭐랄까, 점점 나를 알아가는 느낌, 삶의 방향과 정체성, 소중함, 감사, 고마움 그런 게 새롭게 다가왔다.



 책과 연애하는 느낌, 난 지금 이런 행복한 감정이 좋다.

책 때문에 즐겁고 행복하다니, 그것도 내가? 신기한 일이다.

 아무튼,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것도 책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아직 마법은 끝나지 않았고 계속해서 책과 연애를 하게 된다면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내 재능을 다 끄집어내 줄 것이고, 실패도 고난도 있겠지만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게 해 줄 것이다.

 책은 그렇게 내게 보답해 줄 것이다.



 취미가 독서인 사람이 이해 가지 않았을 때가 있었다. 

가식, 내 중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취미가 독서인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책의 힘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존경하고 그분들의 사상과 가치관, 생각, 모든 것들을 보고, 듣고, 배우고 싶다.


 배움에 대한 욕심이 많아졌다. 그렇다고 빠른 속도를 내려하지 않는다.

 나의 배움은 취업을 위해서도, 시험을 위해서도, 경쟁을 위해서도 아니다. 

그냥 한 번 사는 인생 지혜롭게 잘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배움을 즐기고 있다.


 배움이 부족할 때는-물론 지금도 부족하지만-나의 그릇된 과거도 돌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어둡게만 보았다. 

눈을 뜨지 못하고 있으니 어두운 것인데 이유도 모른 체 방황하며 지낸 시간이 있었다.


 내 입장에서 말고 상대방 입장이 되어보면 또 다른 관점이 보이고 그러다 보니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배려하게 된다. 

안타까운 건 많은 사람들이 역지사지를 알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완벽히 실천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매일매일 숙지하며 실천에 옮기려 한다.



 친구가 나에게 너는 그렇게 책을 많이 보면서 왜 아직 이것저것 부족하며 나와 차이가 뭐가 있냐고 물었었다.

 인성이든, 도덕이든 확실히 완벽해지거나 엄청 좋아진 건 아니다. 

인정. 하지만 매일매일 내가 했던 말과 행동을 되짚어보며 옳고 그름의 기준을 스스로 생각해보고 있다.


 나의 마음가짐, 가치관, 신념 등 항상 바른 기준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어느 한쪽의 말이 정답이 아닌, 다양한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것이 내가 책을 보며 성장하고 있는 이유다.


 그냥 솔직히 이야기하면 20대에 연애하는 과정에서 나는 인기가 괜찮았었다. 

매력이 상당했던 걸로 알고 있다. 


이유는 꾸밈, 높은 자존감, 재치&유머 이렇게 뽑을 수 있다.

 외모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뇌 석남은 아니었다. 그땐 책도 공부도 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니 그때는 부족한 게 여러 가지로 많았다. 깊이라고 해야 할까? 

재미있고 충분히 매력 있는 남자였지만 깊이가 부족했다.


 깊이가 있는 남자, 내면이 강한 남자로 다시 연애를 한다면 다시 시작하는 연애가 될 것 같다. 

그렇게 다시 다가오는 사랑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잘 될 수 있을까? 잘 해낼 수 있을까? 

더 이상 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다. 현재에 최선을 다할 뿐,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


 운이 좋아서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루게 된다면, 

그렇게 된 이유는 하루하루의 최선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새 거대한 빛이 그 꿈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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