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280 - 경험 도서관 확장하기
"아! 또 날라갔네! 날라갔어!"
"왜? 뭐가?"
"인스타그램 발행 버튼 누르다가.."
"다시 안살아?"
"없어."
"브라우저 문제 아니야?"
"모르겠어. 스마트폰 인스타그램 앱에서 음악 추가하다가 갑자기 사라졌어. 복사를 했어야 했는데."
"그건 인스타가 아니라 브런치잖아?"
"인스타그램 하다가 포기하고, 넘어온거야."
오후에 <인생을 바꾸는 말하기 수업> 이영선 교수님의 책 사진을 찍었습니다. 엊그제부터 밀리의 서재에서 이동중에 오디오북으로 듣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종이책을 먼저 샀습니다. 종이책 펴서 여유있게 볼 시간이 없었죠. 빨리 읽고 싶어서, 이어폰을 켜고 밀리의서재에서 다운을 받았습니다. 1/3을 읽었어요.
인스타그램 계정에 책 읽기 전, 기대평, 책 소개글과 함께 인증사진을 남기고 있거든요. 저녁 수업 준비하느라 오늘은 여유시간이 없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사진만 찍어뒀거든요. 인스타그램 앱을 열었어요.사진을 올리리려고요. 멈췄습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놨습니다. 아침에 책에서 배운 타임박스를 활용중이었거든요. 무한 도전 일력 뒤에 행으로는 '시'를 열에는 '10분'단위로 표를 그렸죠.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몇 장찍고 배치를 요리조리 옮겼더니, 타이머가 울립니다. 10분에 맞춰놨는데, 시간이 금방 흘러버린겁니다. 아차 싶어서 인스타그램 업로드를 미뤘습니다. 인스타그램 인친들이 저녁시간에 활동하는 것 같아서 저녁에 올려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수업 준비를 끝내고 헬스장에 갔습니다. 손 필요없이 기구위에 올라가 있기만 하는 동작을 할 때 스마트폰을 열었습니다. 오디오북을 듣고있으니 손은 여유가 있었거든요. 찍어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립니다. 직사각형사이즈입니다. 얼마 전부터 앱이 업데이트가 되었습니다. 사진이 전과 달리 사각형으로만 나와서 직사각형으로 찍은 사진이 잘려서 매 사진마다 위치를 조정해야했어요. 사진위치를 눌러보다가 새로운 아이콘이 있어서 클릭했습니다. 기능이 숨어져 있었어요.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전에는 첫 화면에 있었는데, 업데이투 후에는 한 단계 더 들어가서 사이즈 선택기능이 생겼더라고요. '오! 되는 거였네!'라는 생각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제 캡션에 올릴 문장만 편집하면 됩니다. 책 속에서 몇 개의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는데, 키워드, 책을 선정한 이유, 내가 가진 문제점과 해결방법에 대해 요약해서 올릴 계획이었죠. 시계를 보니 집으로 가야할 시간이었습니다. 저녁에 책쓰기 수업이 있었거든요.
사진을 올리려다가 다시 앱을 닫고 캡션 문구 쓰던 걸 복사만 해두고 폰을 닫습니다. 집에와서 책쓰기 수업을 마치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이 생각납니다. 다시 앱을 열어서 사진을 10장 선택하고, 캡션을 붙여넣기 합니다. 저장해 둔 덕분에 조금만 수정해도 되니 다행이었죠. 발행하기 전 음악을 선택합니다. 말하기 수업이니, 'speak'를 키워드로 검색해 봤어요. <얼음 땡!> 노래가 보입니다. 어제 독서모임 참여했다가 말할 때 떨어서목소리가 기어들어갔었거든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얼음상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겠다는 스토리를 담아 선택을 했죠. 그런데 갑자기 인스타그램 화면이 까많게 바뀌면서 사진 선택부터 다시 시작된 거에요.
모바일로 편집하느라 완성한 캡션 문구를 마지막에는저장을 못했거든요. 다시 리셋입니다. 결국 인스타그램 콘텐츠 업로드는 포기합니다. 자정을 넘어 12시 16분이더라고요. 잠들기 전에 브런치글을 쓰기로 해서 브런치 포스팅을 선택했죠. 브런치는 나와의 다짐이긴 한데, 매일 아침 어제밤에 쓴 글을 2~3줄 요약하고 링크와 함께 오픈 채팅방에 공유하고 있거든요. 매일, 즉 365일 글쓰기를 도전중기거든요.
글을 잘 쓰진 못하지만, 이렇게나마 강제로 글쓰기 연습 시스템을 만들어 SNS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하루도 빠짐없이 280일째 글을 쓰고 있으니, 포스팅 분량 채우는 건 이제 문제가 아니라, 빼야할 내용들이 더 많아질 정도로 글을 쓸 수 있는 기술이 생겼습니다.
흑상어쌤의 <하루 10분 브랜딩 습관>을 읽고 있어요. "파는 것이 브랜딩입니다"라는 문장을 보니, 나는 무엇을 팔아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나는 왜 SNS를 하는가 생각해보니, 블로그와 브런치는 저의 독서와 글쓰기 습관 시스템을 통해 저의 멘탈관리 뿐 아니라 제 자신을 객관화하여 들여다 볼 수 있는 도구였습니다. 그렇게 저의 생각과 감정을 글쓰기라는 표현 도구에 담아 두었습니다. 저는 파는 게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글을 썼더니, 책까지 쓸 수있었습니다. SNS에 계속 콘텐츠를 발행했더니, 강연문의 전화가 오고, 밀리의 서재 협업 제안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팔게 없다고생각했는데, 시간이 쌓이고 나니 저 자신을 파는 공간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스레드에서도 비슷한 글을 읽었습니다. SNS 팔로워가 많다고, 조회수가 많다고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고. 인플루언서가 되어 팔로우해준 사람들에게 내가 알려주고 싶은 것들을 쉽고 싸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스마트 스토어를 하라는 글이었습니다. 파는 것이 브랜딩이다라는 말과 연결되는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어요.
SNS, 처음엔 이유도 없이 그냥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쓰다보면, 생각의 변화가 생기고, 좀 더 잘하고 싶어서 배우고, 찾아보면서 더 잘 하게 됩니다. SNS를 시작하면, '나'를 만나게 됩니다.
SNS를 통해 전혀 모르던 사람들과도 네트워킹이 생깁니다. 결국은 SNS를 통해 나와 비슷한 취향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과정인 듯 합니다. 한 줄 쓰기조차 버거워하던 제가, 후기를 썼더니 '숑숑숑' 잘 읽히는 글이라고 댓글이 달렸습니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성취감을 느낍니다. 인연도 새롭게 한명씩 생기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의 책쓰기 수업을 듣겠다고 돈을 내기 시작했고, 독서모임에 함께 해도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1만명, 10만명, 10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도 아닙니다. 10분 읽고, 쓰고, 배운 걸 소개해주려고 걸 나누기 시작했더니, 3년 만에 저를 사주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SNS를 하는 이유를 저에게 물으신다면, 재미가 있어서 합니다. 저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더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니까요. 글을 쓰는 이유도 저의 경험을 통해 팔로워들이 새로운 걸 발견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저의 활력을 넘치게 하는 행복입니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Write, Share, Enjoy, and Repeat!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855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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