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단지기 독서 2877일째, 《데미안》
250226 비밀 털어놓기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나는 처음으로 발행하는 뿌듯함을 맛보았다. 뿌듯함은 상쾌한 맛이었다.
- 와이작가 이윤정 -
2025년《평단지기 독서법》 여섯 번째 책은 문학 분야의 헤르만 헤세의《데미안》입니다. 첫번째 '두 세계'에 관한 내용이에요. 책의 주인공은 두 세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일상에서는 엄마와 아빠의 세계가 달랐습니다. 또 하나의 두 세계가 있습니다. 도둑질은 또 도둑질로 이어집니다. 프란츠 크로머의 협박, 그리고 비밀 유지가 필요한 세계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살아 가야하는 현실의 세계. 두 세계 사이에 말 못하는 고통과 불행, 감정의 변화를 죽음은 쓴맛이라고 표현합니다.
나는 처음으로 죽음을 맛보았다. 죽음은 쓴맛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탄생이니까, 두려운 새 삶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니까.
헤르만 헤세 《데미안》, 두 세계, 29p
《데미안》을 읽기 전, 데이비드 이글먼의 신경생물학적인 뇌과학을 다룬 《 무의식은 나를 어떻게 설계하는가》를 읽어서 인지, 공감각적인 표현이 눈에 들어옵니다. 죽음을 맛본다는 것, 쓴 맛이라는 표현을 통해 책 속 주인공의 감정 상태를 느껴볼 수 있게 해줍니다.
부르는 것만 같았다. 나는 얼른 그 자리를 떠났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두 세계 32p
우리의 뇌 안에는 내가 인식하는 것과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존재합니다. 뇌 안에서 정신의 민주주의가 들어있으니 혼돈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누군가 부르는 것 같고, 누군가 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은 바로 뇌 안에있는 나도 모르는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들어요.
우리 집 안의 정돈된 평화 한가운데서 나는 소심하게, 그리고 고통받으며 유령처럼 살고 있었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두 세계,37p
누구에게 말하고 싶은 비밀이 있을 때, 말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내 이야기를 꺼내 사람들이 들어주고, 공감과 위로를 받고 싶은데,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가 오히려 지적당하거나 배척당할까 두려움을 갖고 있죠.
점점 심해지면, 정신의학과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단계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무의식은 나를 어떻게 설계하는가》,《 우울할 땐 뇌과학》을 접목해 보면,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나만의 비밀이야기를 털어놓기만 해도 말 못할 불안과 고통을 해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딱히 정답이나 문제해결방법을 얻지 못해도 말이죠.
부부 사이에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직장 상사에게 혼이 났을 때,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제 경우에는 남편과 같은 직장에 다녔기 때문에 남편과의 일을 회사에서 털어놓을 수 없었거든요. 누워서 침뱉기 할 수 없으니까. 그렇다고, 친정엄마와 아빠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었죠. 걱정하시니까. 언니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고요. 친구도 없었고, 남편 이상해라고 하는 말은 또 듣고 싶지 않았거든요. 혼자 끙끙거리다가 잠을 자거나 산책을 나가곤 했습니다.
그리고, 골든티켓 독서모임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졌어요. 7년째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동료들이라 이제는 혼자 가지고 있는 고민들은 이 모임에서 털어 놓고 있어요. 다른 곳에서는 자랑할 수 없는 일도, 골든티켓 모임에서는 자랑도 실컷 합니다. 모두들 잘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들이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말 못할 고민이 있으면, 경청해 들어주는 사람을 찾으세요. 혹시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다면, 심리 상담가를 찾아가보면 정말 도움이 될 거에요. 그들은 들어주는 건 최고로 잘하는 분들이니까!
심리상담하는 지인 작가님께 여쭤본 적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들어주시냐고 물어봤는데요. 천성이 그렇게 태어났다고 하시더라구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당신 주변에 누가 있는지 생각해 보시겠어요? 함께 대화하면 편안해 지는 사람!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 놓으면 안됩니다. 안부 의 문자라도 한 번 보내자구요.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Write, Share, Enjoy, and Repeat!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877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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