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307 - 신체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
"다들 더 많이 먹는 것 같은데, 나만 조심하는 것 같아. 억울해! 다른 사람은 나보다 치킨, 족발, 술 같은 거 더 많이 먹는 것 같거든."
"그럼 빵 대신 좋은 걸 먹어."
"그래야겠어!"
"내일 족발 포장해 올까?"
"사 줄거야?"
"응, 내일 오후에 나갔다가 오면서 사 오자."
"알았어. 빵 대신 더 맛있는 걸로 바꿔야겠다."
남편은 약 4~5년 전부터 통풍환자가 되었습니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파 죽을 것 같다는 질병 중 하나인데요. 주로 발에 생기죠. 육식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생긴다고 해요. 남편은 치킨을 무척 좋아합니다. 하지만 예전에 젊었을 때만큼 치킨을 못 먹어요. 통풍은 요산 수치가 높아서 생기는 건데, 단백질류 고기, 등 푸른 생선, 버섯, 시금치 등에 들어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먹고 싶은 걸 자제하며 살아가는 중입니다. 남편은 빵돌이입니다. 빵집에 가면 달달한 디저트류나, 초콜릿이 묻은 크로와상, 살라미가 올려져 있는 빵, 잠봉뵈르 샌드위치, 레드벨벳 케이크, 마카롱 같은 것들을 좋아합니다. 모카 크림이 들어가 있는 뚜레쥬르 빵도 좋아하죠. 몇 년 전보다 배가 많이 나왔습니다. 밀가루 빼고 나면, 남편은 먹을 음식이 없다는 생각과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그냥 먹으라고 했었는데, 또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밀가루가 혈당을 빠르고 많이 올리고,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나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됩니다. 인슐린 저항성처럼 인슐린에 둔감해지면서, 지방을 축적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똥빼가 많이 나온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남편에게 빵 대신 좋은 음식 먹으라고 한 이유이기도 하죠. 그런데, 저도 몇 주 사이에 똥배가 팍 나온 왔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죠.
제가 최근 먹었던 음식을 되새겨 봅니다. 스파게티, 샌드위치, 피자, 그리고 강릉여행에서 달달한 슈, 어제 카페에서 시럽이 축축하게 뿌려져 있는 프렌츠토스트까지. 배가 안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군요.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채소 (식이섬유) ->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순서로 먹으면 혈당이 그래도 덜 오르고, 인슐린 분비도 줄어든다고 하니, 순서는 지켜보자 다짐합니다.
계속 제 배가 나왔다고 툴툴거리니, 남편이 틈새운동 한 번 하라고 하네요. 틈새운동은 벽 팔굽혀 펴기 20개, 스쿼트 20개, 사이드밤 10개, 레그레이즈 10개, 튜브밤 10개를 말합니다. 직장 다닐 때 화장실 갈 때마다 매일 5세트씩 하고 퇴근했거든요. 식사하고, 책상 앞에 와서 의자에 양반다리하고 방금 자세를 취했습니다. 아,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운동하려면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귀찮고, 힘듭니다. 있다가 하겠다고 말합니다. 시간 맞춰놓고 책을 읽었습니다. 거실로 나갑니다. 저녁에 온라인 줌 수업이 있었거든요. 거실에 있는 노트북 앞에 앉아서 듣습니다. 자리에 앉기 전에 틈새운동 한 세트 합니다.
"나, 틈새운동 했다." 거실에서 남편에게 운동했다고 알려줍니다. "잘했어."
뿌듯한 마음으로 두 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 또 수업을 듣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 헬스장 이용권을 등록했습니다. 남편은 가끔 갑니다. 한 번 갈 때마다 욕심을 내곤, 무리한 운동을 하고 오는데요. 그래서 다음 날엔 또 헬스장에 못 갑니다. 급하게 욕심을 내고 운동을 하면 신체는 거부 반응을 보입니다. 틈새운동을 하면, 운동을 한 건지, 안 한 건지 몸이 헷갈려하는 것 같아요.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하루에 5세트 틈새 운동 했을 때, 분명 티 나지 않게 체력이 좋아졌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먹는 음식 조절까지 병행하면, 살도 빠지더라고요.
저는 숨이 차서 달리기를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달리기도 1분, 2분씩 늘려가니 5분도 뛰고, 10분도 뛸 수 있습니다. 신체 능력을 늘려가려면 뇌를 조금 속일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제보다 하나 더, 어제 보다 1분 더 늘리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신체 한계를 극대화해 봅니다.
먹는 것도 갑자기 줄이면 거부 반응이 나타납니다. 한 입만 남기자, 한 숟가락만 덜어내자는 마음으로 식사량을 조절해 나갑니다. 음식 순서부터 바꿔보고요.
독서와 글쓰기, 재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능력이 처음부터 월등하지 않잖아요. 하루 한 페이지, 10분, 하루 한 줄, 1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버틸만한 체력을 확보하면, 한 페이지 더, 한 줄 더, 5분 더, 10만 원 더 늘려갑니다.
육상선수 스투 미틀먼은 11일 19시간 동안 1,000마일 이상 달리며 세계 신기록을 세운 사람입니다. 그가 결승점에 도착했을 때 부상도 없고, 발에 물집 하나 없었거든요. 세계 신기록을 세운 육상선수도 한 번에 달리지 않았어요. 수년간 몸과 마음을 단련하며, 티 안 나게 준비했죠. 우리의 작은 변화도 마찬가지예요. 처음엔 보이지 않지만, 쌓이면 엄청난 힘이 됩니다. 우리도 할 수 있겠죠! 뇌가 속을 정도로 티 나지 않게 조금씩 단련해 나가 볼 예정입니다.
새벽에도 틈새 운동 한 판하고 이 글을 씁니다. 직장대신 집에만 있으니 루틴이 잘 잡히진 않지만, 생각날 때만이라도 움직이면 달라질 테니까요. 맛있는 것보다 좋은 음식으로 바꿔 나갑니다. 언젠가 건강해져 있겠지요? 늦었다고, 억울해하지 않으려고요. 아주 작게, 티 나지 않게 시작합니다. 결국 끝까지 버틴 사람이 이깁니다. 건강도, 글쓰기 습관도, SNS도, 돈도 다 마찬가지예요. 오늘, 티 안 나게 시작하세요.
ps. 참, 파이어북 공저 2기 프로젝트 작가 모집이 완료되었습니다!
대신, 책쓰기 정규과정은 오늘까지 신청하면, 저녁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티나지 않게 조금씩 글 함께 쓰실 분들 오시면 좋겠네요. 글쓰기 근육 만들어 가자구요! 우린 평생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할 작가니까요.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751238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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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882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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