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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건강 관리의 시작!

거인의 생각법 306 - 건강을 유지하는 훈련

by 와이작가 이윤정

아랫배가 시나브로 튀어나온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니 놀랍습니다. 불시에 찾아왔거든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하루 10분 독서 습관은 2880일째 이어가고 있죠. 문제 없습니다. 루틴이 습관이 되었으니까요. 브런치 스토리 글쓰기 습관은 306일째 이어갑니다. 문제 없습니다. 1년 채울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운동 습관 만큼은 신경계를 조절하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지중해 부자>를 읽고 "체력부터 키워!"라는 표지 문구가 눈에 훅 들어왔거든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는 마라톤을 하죠.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작가는 요가를 해요. 글을 쓰기 전에 독자들을 위해 108배도 한답니다. 스탠드 책상에 서서 글을 쓰고 있데요.


내가 원하는 건강의 수준은 이렇습니다. 이상적인 체중은 54kg. 아랫배가 나오지 않는 상태. 손으로 만졌을 때 셀룰라이트 없이 옆구리가 오목하게 드러가는 모습이죠. 뒷모습을 봤을 때 니트를 입어도 속옷 밖으로 등살이 삐져나오지 않는 것, 허벅지에는 근육이 있어서 단단하고, 팔뚝에 알통이 살짝 볼록하게 나오는 상태에요. 낮잠이 오지 않고, 하루 종일 생생하게 버틸 수 있는 상태, 밤에 침대에 누우면 바로 깊은 잠에 빠지는 상태면 좋겠습니다.


아, 그런데 말입니다. 며칠 전 갑자기 정상 체중보다 1kg가 넘었습니다. 잠깐 숫자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게 아닌, 몇 주째 체중이 늘어있는 상태입니다. 다리 부종이 생겨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내려올 생각이 없네요. 1kg 빼는 게 목표였는데, 오히려 1kg 증가했으니 2kg을 빼야햘 상황이 되버렸죠. 불시에 찾아왔습니다. 식당에 가면 밥 1/3공기는 남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어제는 겨우 한 숟가락 남기더군요. 종종 밥그릇을 비울 때가 많아졌습니다. 전전두피질에서 이성적 신호를 보내지 못하고 잇네요. 배고프다고 더 먹으라는 변연계의 신호가 자극을 계속하네요.


일요일에 새로운 습관이 생겼어요.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책읽고, 글쓰고, 6시 30분에 나갈 준비를 합니다. 아침 7시에 일요조찬모임에 가거든요. 2시간 30분 떠들고 집까지 걸어와요. 남편을 깨워 아침을 먹으러 나갑니다. 4부 예배에 참여합니다. 집에 오면 졸음이 쏟아지죠. 점심을 포기하고 자고 싶습니다. 밥 차려주기 귀찮아서, 어느 날 뚜레쥬르에 들러 남편 샌드위치를 사기 시작했죠.


오금점 뚜레쥬르에 갑니다. 올림픽공원점 뜌레쥬르와 달리 빵 종류가 다양하니, 손이 쟁반에 빵을 쓸어 담습니다. 통밀 치킨 샌드위치, 바질 치킨 샌드위치, 토마토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 등 먹음직 스럽게 샌드위치가 냉장고에 가득차 있습니다. 남편 샌드위치만 사다가 제 것도 결국 쟁반에 올려 놓았습니다. 남편은 고로케까지 하나 더 쟁반에 올립니다. 모카 크림빵을 사야했지만, 빵 이름만 있고, 빵이 동이 났습니다.


"나 빵 먹어도 돼?" 밤 10시 즈음 남편이 묻습니다. 남편의 마음 속 답변을 거스를수 없죠. 먹으라고 허락합니다. 남편은 새벽 2시 즈음 잘텐데, 저녁을 5시에 먹었으니 출출할 만 하죠. 주방 아일랜드 식탁앞에 서서 빵을 꺼내 크림이 있는 빵을 조심히 뜯습니다. 남편 입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나도 먹을까라는 신호가 생깁니다. 빵에서 이상한 맛이 난다고 먹어보라네요. 쇼파에 앉아 책 읽다가, '아이 참'하면서 일어섭니다. 반조각만 뜯어 맛만 보려했는데, 결국 오랜만에 맛보는 크림맛, 빵맛이 제겐 좋았습니다. 남은 반 조각까지 먹어치웠습다. 배에 힘을 뺐더니, 불룩하게 튀어나와있습니다. 남편 배를 보며 걱정스러웠는데, 제 배도 남편 배 못지 않아 당황스럽습니다.


"아, 어떡해! 왜 이러지?" 원인이 뭘까요. 지난 달에 초고를 쓰기 시작했거든요. 글을 쓰다보면, 시간이 들어갑니다. 운동가야 하는 데 마저 쓰고 가자 싶다가 시간을 놓칩니다.


지난 주에는 아빠랑 강릉 여행에 다녀왔거든요. 점심, 툇마루 흑임자크림 라떼, 옥수수 슈, 간식으로 순두부 젤라또, 강릉 샌드까지 챙겨 먹어버렸다. 입이 심심하다는 신호를 뇌에서 계속 자극하고, 배가 나온다는 사실은 자꾸 잊어버립니다.


함께 하는 다이어트는 주로 먹은 음식 사진과 몸 사진을 찍어서 단톡방에 공유합니다. 의식적으로 먹기 전에 인증하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시스템이 장찾됩니다. 돈까지 내고 참여했으니 의지도 있고요. 건강한 야채를 흡수하고, 탄수화물 양을 줄이는 식습관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밥순이, 떡순이이던 제가 밥 양이 절반으로 줄었던 시기였거든요. 생애 최초로 5kg 감량 성공도 했었고요. 나중엔 혼자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6개월 뒤 다시 요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불시 손님이 아니라, 시나브로 손님이 가까워졌습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훈련도 독서습관, 글쓰기 습관과 비슷해 보이네요. 혼자 타협하기 보다는, 공식적으로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라는 의식이 먼저 필요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공유하면, 주목받습니다. 좋아해도 참아야 하는 맛있는 음식들, 결코 배불리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들입니다.


누구에게나 맛있는 하루는 있습니다. 단 하루면 괜찮은데, 오래 가면 아랫배가 나오고, 옆구리가 튀어나오거든요. 건강을 유지하는 훈련도,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남에게 보여주는 습관부터 필요하겠구나라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사십대 작가들을 위해 부담없이 시도할 수 있는 건강 훈련 세 가지를 챗GPT에 문의해보았습니다. 공유하고, 시작해 봅니다.


첫째, 매일 30분 걷기 +코어 강화 운동, 아침 10-15분 스트레칭, 낮이나 저녁에 30분 걷기, 글쓰기 전후 5분 플랭크나 브릿지, 목 돌리기, 어깨 풀어주기, 의자에서 발끝 당기기


둘째, 수분 섭취루틴 + 항산화 식단. 아침 기상 후 따뜻한 물한 잔, 글쓰기 40~50분마다 물 한잔, 하루 한 줌 견과류, 카페인 줄이기, 루이보스나 우엉차로 대체. 좋아하는 컵이나 텀블러 활용하면 물 마시는 습관 만들기 쉽다네요.


셋째, 뇌 건강을 위한 '쉼' 훈련 (명상+ 수면 루틴) 하루 5~10분 눈 감고 호흡 명상, 저녁 스마트폰 30분 OFF, 수면 1시간 전 독서나 일기 쓰기.


결국 건강 유지하는 훈련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나는 지금 충분하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건강을 관리의 시작입니다. 매일 새로운 아침을 맞이해야 겠군요!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Write, Share, Enjoy, and Repeat!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881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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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litt.ly/ywriting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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