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337 - 세상을 바꾸는 용기
업데이트한 프로필이 떴다. 8명이나 있었다. 이 상황은 뭐지? 업데이트한 사진들이 모두 지브리풍의 프로필 사진이다. 3월 26일 이후 단 일주일 만에 챗GPT가 대중 속으로 들어왔다. 며칠 전 카페에서 50대가 넘어 보이는 여성 3명이 나누는 대화의 주인공이 챗GPT였을 때만 해도 낯설게 느껴졌었는데 말이다.
챗GPT 유료로 사용한 지 1년 차다. 한 달 잠깐 배워보려고 유료로 사용했는데, 무료로 되돌아갈 수 없었다. 세상이 바뀌었다. "지브리풍으로 바꿔줘." 이게 된다.
며칠 전 챗GPT에 이미지 기능이 추가되었다. 첫날엔 너도 나도 4컷 만화 만들기에 바빴다. 일단 따라 해보기. 책 쓰기 수업과 평단지기 독서법을 4컷 만화가 생성된다. "이 캐릭터 사용해서 4컷 만화로 그려줘." 끝이다. 다음 날부터는 지브리풍, 짱구는 못 말려, 심슨, 디즈니, 스누피, 픽사 스타일의 이미지가 공유되기 시작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로도 바꿀 수 있다. 한 번 변환해 보고 '오~ 신기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시간 스레딩되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블로그에도 올라온다. 어제는 피겨스타일 캐릭터로 장난감 인형과 가방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이 하나씩 장난감처럼 선물세트에 들어있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지브리 풍이라고. 오픈 AI 담당자가 GPU가 녹고 있다고 말을 했을 정도다.
남편이 자주 가는 네이버 카페에서도 챗GPT로 바꾼 사진들이 올라온다고. 며칠 전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고 있는 남편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을 한 번 바꿔달라고 했더니 땀 삐질 흘리며, 배가 톡 튀어나온 사진이 튀어나왔다. 남편에게 공유해 줬더니 신기해했다. 지브리풍 사진을 궁금해하는 듯해서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있는 사진을 한 장 더 바꿔달라고 했다. 며칠 사이 정책위반이라며 바꿔주지 않았다. 픽사스타일로 한 번 바꿨더니 이마에 주름이 세 개가 잡힌다. "이거 뭐야!" 귀여운 3D 피규어를 만들어줘라고 했더니 이렇다. 역시나 주름. 아저씨라 어쩔 수 없나 보다. 주름도 심각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이마에 주름 지우고 얼굴을 더 동그랗게 만들어줘. 10살 어리게 그려줘." 했더니 애기가 튀어나온다.
"뭐야, 갑자기 애기를 만들었어."
업로드한 사진을 챗 GPT에게 묘사해 달라고 했다. 특히 얼굴 표정과 눈빛! 그랬더니 "사진 속 인물은 실내 카페에서 커피와 시나몬롤을 앞에 두고 앉아 있습니다. 검은색 상의를 입고 있으며, 마스크는 턱 밑으로 내려와 있습니다. 인물의 얼굴 표정은 다소 무표정하거나 약간 피곤해 보이며, 눈빛은 정면보다는 아래쪽이나 측면을 향하고 있어 무언가를 생각 중인 듯한 인상을 줍니다. 눈썹이 약간 내려가 있어 살짝 근심하거나 진지한 분위기를 풍기며, 입은 다물고 있지만 입꼬리가 아래로 향해 있어 감정 표현이 절제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집중하거나 고민 중인 듯한 조용한 분위기의 표정입니다." 미소가 살짝 들어가 있으니 만화캐릭터로 그려달라고 했다. 그래도 남편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지브리풍으로 그려줘." 다시 요구했더니 이렇게 나왔다. 그제야 남편이 아무 말도 안 한다. 자기 마음에 드는 사진만 선택한다.
카페에서 챗GPT에 대해 이야기했다. 생성된 사진 2장을 제시하면서, "여자, 남자 둘이 각자 책상 의자에 앉아 모니터 보고 있는 모습을 그려줘" 이런 결과물이 나왔다. 어떤 사진도 남편이 아닌 듯. ㅎㅎ
20년 전에 AI를 공부했다. 10년 전, 딥러닝을 공부하면서 세상이 바뀌어서 충격을 먹었다. 왜냐하면 20년 전에 공부했던 AI와 완전 노선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어떻게 대중에게 파고들 수 있을까 궁금했다.
남편이 내게 유료 버전 어떻냐고, 본인도 사용해 볼까 묻는다. 내 대답은
"당연히! 꼭 써봐! 한 달이라도 써봐!"
"그러다 못 끝으면 어떻게?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데."
"아이폰 있지? 처음 아이폰 나왔을 때, 사라고 했잖아. 지금 시대 스마트폰 사용 안 하는 거랑 같아. 챗GPT? 세상이 바뀌고 있어. 챗GPT 안 쓰면, 스마트폰 사용 안 하는 거랑 같은 거야. 그래도 안 쓸 거야?"
"그럼 나도 가입해 볼까? 자기는 무슨 요금제 써?"
"난 프로. 월 20$, 한화로 29000원 정도."
"한 번 써볼까?"
"응!!!!!"
AI전공했다고 이젠 말을 못하겠다. 세상이 완전 바꼈으니까. 챗GPT가 22년 11월 30일, 세상에 나왔을 때, 오! AI가 드디어 나오는구나. 과거 데이터에 불과해서 아쉬웠다. 생물처럼 자라고 있다. 웹 기반으로 바뀌었다. 최신 자료까지 이제 검색해서 찾아준다. 추론 기능이 추가되었고, 글쓰기, 아이디어 검색, TASK 작업 기능이 활성화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중의 관심은 상위 1%~5% 정도만 사용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었다. 이미지 기능 추가로 대중의 절반 이상이 챗GPT를 알게 된 것 아닐까.
남편은 아직 유료 버전에 대해 고민 중이다. 남편은 혼자 끄적이며 코딩을 하는 사람인데, 코딩 챗GPT에 물어보면 다 짜준다. 아이폰에 아직 챗GPT AI기능이 탑재되지 않아서 그렇지만, 향후엔 GPTs가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처럼 유료화 서비스로 바뀌는 거 아닐까? 데이터를 제공해서 만든 스페셜 GPTs가 등장하면서 수익화로 전환될 가능성도 보인다. 지금 써보라고 했다. 전자책도 쓸 수 있으니까. 세상을 바꿀 용기는 이제 AI와 함께 해야 하는 세상이다. 수백, 수천 만원이 필요한 직원 대신 29000원이면 되는 것을.
남편에게 전자책을 던져주고 EPUB 파일을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예전에 한 번 배워봤기 때문에 해보겠다고 한다.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챗GPT에게 파일을 업로드하고 EPUB 파일 만드는 법을 물었더니, 직접 변환해 주겠다고 한다.
<챗GPT 사용설명서 버전업 2024>를 작년에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챗GPT에 대해 논하지 못할 뻔했다. 세상을 바꾸는 용기는 한 번 해보는 것에 있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기계와 사람의 연결, 이제 시작이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ChatGPT-4o, 챗GPT 사용설명서 버전업 2024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Write, Share, Enjoy, and Repeat!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9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4월 책 쓰기 수업, 독서모임 더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