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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대전환, 어디에 집중할까

거인의 생각법 338 - 한 사람에서 비롯된 위대한 해결책

by 와이작가 이윤정

오늘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질 것 같죠? 어떤 결과도 받아들이는 마음, 바꾸겠다는 마음에서 시작이죠.


지난 일요일 싱크대 하수구 역류로 며칠 동안 싱크대 바닥만 쳐다보고 있어요. 지인들에게 혹시 방법을 아냐고 물었다. 관리실에 전화할까, 인테리어 사장님에게 전화할까 고민이라서. 관리실 민원 폭주로 인테리어 사장님이 먼저 왔다. 그 사이 지인이 추천해 준 오물분해기 액체 주문. 인테리어 사장님이 보고 기계로 뚫으려면 싱크대 아래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고 한다. 하수구호수가 휘어져 있어서 싱크대 밑으로 바로 기계를 집어넣기 어려워서. 한 번 부르면 10~15만 원 선이라고, 불러 줄까 묻는다. 일단 고민해 보겠다고 살짝 미뤘다. 액체가 워낙 강력하니, 뚫릴 것 같다. 어차피 기술자가 와서도 같은 걸 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담날 오후 4시쯤 쿠팡 배달이 왔다. 4L짜리 용액을 싱크대에 들이부었다. 3시간에서 5시간 그대로 두었다가 뜨거운 물을 부으란다. 기대하며 5시간 넘겨 밤 10시쯤 뜨거운 물을 부었다. 혹시나 넘칠까 봐 조마조마하다. 싱크대에서 나온 뜨거운 물 한 바가지를 부었다. 쫄쫄 쫄 버렸더니 괜찮은 것 같다. 한 바가지 더 모아서 들이부었다. 퐁퐁하고 물이 역류한다. 아...


한 번 더 부어 보자. 설명서에는 2~3번 반복해 보라고 했으니까. 밤 10시에 용액을 콸콸 싱크대홀에 붓는다. 1/3을 부었다. 양푼으로 덮어놓았다. 혹시 물 틀어버릴지 몰라서. 다음날 아침,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끓인다. 양푼 가득, 그리고 무선 주전자 한가득. 팔팔 끓인 후 싱크대에 물을 한꺼번에 쏟아 버렸다. 아쉬운 마음에 싱크대 뜨거운 물을 받아서 두 번 더 부어본다. 괜찮을까? 조마조마. 싱크대 바닥을 보려고 머리를 바닥까지 내려 째려봤다. 피가 거꾸로 쏠리는 듯. 키친타월로 하수구 호수 옆에 가져가니, 역시 물이 샌다. 안 되겠다. 이제 한 번 부을 용액이 남았다.


콸콸콸 들이부었다. 내 마음도 들이부었다. 5시간 후. 뜨거운 물을 다시 끓여 싱크대에 부었다. 무선 주전자에도 물을 끓이고, 싱크대 물도 뜨겁게 만들어서 계속 부어본다.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몇 방울 흘러나온다. 그래도 지난 일요일 보다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꾸륵~'하면서 났다. 98% 정도 좋아진 듯하다. 안되나? 내일 결국 사람을 불러야겠다.


어제 아침, 남편이 일어나 전화했냐고 묻는다. 아직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 2%가 미련이 있어서다. 전화를 안 하고 버틴다. 한 번만 물 더 부어볼까? 팔팔 물을 끓인다. 무선 주전자에도 물을 가득 부었다. 마지막 시간이다. 물을 싱크대에 쏟았다. 어제 물 내려가는 소리와 좀 다르다. '꾸륵꾸륵 꾸르륵' 소리가 좀 더 시원해진 듯하다. 한 바가지 더 붓고, 싱크대 물을 틀어서 흘러내리게 했다. '괜찮은데? '


"식기세척기 한 번 돌려볼까?"라고 하고 싱크대에 하루 종일 쌓아둔 그릇을 넣었다. 혹시 중간에 물 빠져나갈 때 넘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방석을 싱크대 앞에 가져왔다. 아이패드도 가져왔다. 키친타월도 새로 뜯어서 혹시나 한 방울이라도 새면 놓칠세라 하수구 주변을 둘러쌓다. 만약을 대비해 목욕타월까지 싱크대 옆에 가져다 두었다. 식기 세척기에 물이 채워지고 이리저리 부딪히는 물소리가 들린다. 그동안 아이패드로 공저 작가님들 원고를 한 페이지씩 읽어보면서 하수구 쪽을 계속 눈을 돌린다. 십여 분 흘렀을까, 식기 세척기에서 물이 빠져나간다. "여보! 물 안 셌어!!!!"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다시 아이패드로 눈을 돌리고, 식기 세척기에 물이 채워진다. 다음번 물이 빠져나갔다. 키친타월이 깨끗하다. 잠시 후 한 번 더 물이 빠져나가고 식기세척기 설거지가 마무리되었다. 키친타월이 깨끗했다. 드디어 뚫렸다. 처음부터 전문가 불러서 수리했다면 시간을 줄였을 것 같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하던 불편한 마음과 조마조마한 값, 오물분해기 2만 원을 더하면 어떻게 조치하는 게 좋았을까? 정답은 내 마음 안에 있었다. 전문가를 고용할 것인가, 내 시간을 투여할 것인가. 사소한 일이지만 내 마음의 대전환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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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 주식은 지난밤, 다우존스 -3.98%, 나스닥 -5.97%, S&P500 지수 -4.84% 하락했다. 애플은 -9.25% 떨어졌다. 한 사람에서 비롯한 강한 미국이 여러 지수들을 폭락으로 보냈다. 주식이 함께 쓸려 내려갔다. 오늘 아침 11시 예상치 못한 소식이 또 들려오겠지. 전체 결정은 나겠지만, 헌법 재판소 한 사람에서 비롯한 위대한 결정이 모여 전체 결정이 난다. 한 명의 결정이 우리나라를 또 한 번 흔들어 놓을 것 같다. 하루의 사소한 일상에서 내린 결정이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아침 기분에 따라 세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이왕이면 기분 좋은 쪽으로 마음의 대전환하자. 막힌 곳을 뻥하고 뚫리게 하는 단순한 힘은 내 마음의 대전환에서 시작한다.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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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9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꿈꾸는 실천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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