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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24시간 SNS만 해.

거인의 생각법 336 - 본질적 자아와 만나는 기쁨 누리기

by 와이작가 이윤정

어제 여유당 십나오 글쓰기 챌린지 질문은 이랬다. "Q. 오늘 해보고 싶은 기분 좋아지는 거짓말은?"

4월 1일 만우절은 거짓말 같은 기쁜 하루였다.


파이어북 라이팅 1기 이복선 작가님의 전자책 <엄마의 하루를 곁에 둘게>이 등록됐다. 브런치스토리에 '또 다른 세상'을 시작하시고, 글을 쓰기 시작하셨다. 글을 한 편 읽다 보니, 2년 전 처음 쓰셨던 글과 사뭇 달라진 게 느껴진다. 책 쓰기 수업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에 혼자 미소가 지어졌다.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거짓말 같은 기쁜 하루를 만들어 글로 안겨 본 글이다.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817552495

YK님은 이런 거짓말을 남겼다. "사실 지난 토요일 로또 1등이 당첨됐다.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이거 실화 맞아?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월요일에 당첨금 받으러 가면 주목받을까 봐, 누가 내 로또종이 훔쳐갈까 봐 아직 수령하지도 않았다. 뭐 하지? 21억인데! 집 하나 사고, 가족들한테도 선물 펑펑! 여행도 가야지. 아 회사는? 그래도 다녀야지. 놀면 뭐 해? 아 너무 행복하다! 이거 꿈 아니지?" YK님은 심장 벌렁벌렁 거리는 꿈을 꾸었다. YK님의 본질은 집이 있으면 좋겠고, 가족들에게 선물도 하고, 여행도 가고 싶은 마음이다. 회사 업무도 적성에 맞으신 듯 보인다. 계속 다니고 싶다고 하셨으니까. 꿈 아니다. 생생하게 상상하면, 이루어질 테니까. YK님의 기쁨을 나도 함께 느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반응해 드릴 걸 그랬다.


TH님은 "여보~ 내가 억척스럽다는 말을 듣지 않고 여자로 사는 건 다 당신 덕이야�‍♀ 평소에 다정다정한 말은 못 듣지만 묵직한 진심으로 한 번씩 감동을 주고, 이렇게 행동으로 보여주고 아껴주는데 그것까지 바라면 욕심이겠지? 언제나 내편이 되어주는 아름드리나무 같은 당신이 있어서 든든하고, 한 번도 외롭단 생각이 안 들었어. 지켜주고 챙겨주는 당신이 있어 내가 소녀 감성을 유지하고, 글도 쓸 수 있는 것 같아서 늘 고마워. 그리고 아가는 우리에게 오면 좋겠지만 억지로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다 뜻이 있겠지~ 우리 지금처럼만 살자. 사랑해�"라고 남겼다. 사실 평범하지만, TH님은 아직 미혼이다. 소녀 감성을 유지한 채 글을 쓰면서 남편과 아가와 함께 하는 삶을 꿈꾼다. 그녀의 본질적 자아를 만나게 된 기분이다.


JA님은 "며칠 동안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아무리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어도 몸이 가볍다. 되려 살이 빠지는 느낌도 드는 것 같다. 이제 내가 원하는 맛있는 음식, 칼로리가 높고 기름지고 혀가 당기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치킨, 피자, 마라탕, 어향가지, 튀김요리, 흰쌀밥에 스팸 등등 생각만 해도 살이 찌는 느낌이지만 이제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다. 살이 찌지 않는 몸이 되었으니 앞으로 세상에 많은 음식들을 모두 다 먹어볼 예정이다. 하루도 쉬지 않고 삼시세끼 맛있는 음식들로만 먹어야지. 하~ 너무 행복한 4월 1일 만우절!" 마녀수프를 만들어 드시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먹고 싶은 음식 먹어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자아를 발견한다.


4월 1일이니까 서점에 갔다. MBTI 엽서와 셀프 미니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작은 종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에서 몇 장골라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으면 키링으로 꾸밀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나도 한 번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소녀 감성이다. 손바닥 크기의 1/3 정도 되는 투명책에 카드를 하나씩 골라 넣으면 책이 된다. 내 눈에 들어온 카드와 글귀들을 골라 담아 매일 보면 기쁨을 누리고 내가 원하는 게 무엇 진지 바라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만지작 거리다가 IT 기술 코너로 넘어갔다.


차 타고 집에 오는 길에 남편과 이야기했다. "왜 피곤하지?" 했더니 좀 자라고 한다. 낮잠을 18분 잤는데, 잠이 부족한 것 같다. "아, 내가 (전자) 책 쓰고 있어서 그런가 봐." 안 쓰면 써야 하는데... 하게 되고, 쓰기 시작하면 끝내야 하는데... 하고 있다. 안 쓰면 편안하고, 쓰면 하고 있구나 생각해야 하는데 말이다. 사실 책을 쓰기 시작하면 배도 나오고, 운동도 못 가고, 책도 많이 못 읽는다. 대신 쓰고 나면 희열과 성취감이 생긴다. 책쓰면 프로젝트 수행하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에 스트레스가 쌓이나보다. 그런데 SNS 보면서 댓글 달고, 글쓰기 하는 건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에 미소가 쌓인다. 남편이 "그럼, 24시간 SNS만 해."라고 한다. 책 쓰지 말고, SNS만 할까? SNS를 하면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본질적 자아가 나타나 뭔가 성과가 있어야지, 결과물을 내야지라고 속삭인다. 나는 가만히 쉬고 있는 성격이 아니다. 나의 기쁨을 위해 오늘도 글을 쓴다. 나누는 기쁨을 채우기 위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2년 전에 전자책을 출간했다. 그리고 1년에 한 두권씩 출간해야지 계획했었는데, 못 쓰고 있어서 뭔가 찜찜해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어제 전자책 초고를 끝냈다. 곧 기쁨이 온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Write, Share, Enjoy, and Repeat!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9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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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litt.ly/ywriting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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