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352- 계획보다 실행하자
작은 칭찬이 사람을 움직인다
인간 본성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은 잘 보지 못하면서도 타인의 단점은 유독 또렷하게 보인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누군가에게 지적받는 건 괜히 기분이 상하고, 내 실수를 마주하는 것도 찜찜하기 때문이겠죠? 우리는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타인에게는 날카로운 분석가가 되곤 합니다. 그런데요. 생각보다 간단하게, 누군가에게 영향을 우리는 주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칭찬’이죠. 엄청난 인플루언서가 아니어도,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행동을 바꾸고 생각을 흔들 수 있거든요. 변화는 아주 작고 일상적인 장면에서 시작하니까요.
여든셋 아빠의 하루
한 달 전부터 철쭉꽃을 보러 가기로 아빠와 약속을 했습니다. 올해 여든세 살이신 울 아빠, 호산 이정원 선생님은 요즘 꽃구경에 진심이죠. 엄마가 돌아가신 후, 홀로 지내신 지도 벌써 3년 차. 서울로 올라오신 지는 2년 차입니다. 혼자 적적하실까 봐 걱정도 됐지만, 아빠는 가만히 계실 분이 아니란 걸 언니와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혼자 대중교통을 타고 여기저기 다니시고, 유튜브에서 여행지를 찜해두셨다가 직접 다녀오십니다. 서울 올라오셨을 때는 추운 겨울이라 외출이 어려웠지만, 동네 주민자치센터에서 스마트폰 수업을 듣기 시작하시더니 서예반, 스마트폰, 노인복지관 프로그램까지 하나하나 참여하셨어요. 아빠는 집에서 연습은 안 합니다.
“실력 늘려야지!”보다는 “사람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게 좋아”라고 하는 분이거든요. 아빠에게 "연습해야지!"라곤 웃으며 한 마디 건네지만, 연습을 강요하진 않아요.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가 공유해 주는 사진을 보면 “멋져요!” "점점 더 나아지고 계시네요!" 합니다. 아빠의 미소가 상상됩니다. 이런 과정은 아빠의 다음 외출을 또 이끌어냅니다. 남편에게 공유하니, 남편이 장인어른이 나보다 더 활동적이신 것 같다고 합니다. 잔소리보다, 비교보다, ‘자극이 되는 칭찬’이 남편의 마음에도 스며들었습니다. 사람은 결국, 지적보다 ‘나도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때 변화하니까요.
공저 작가들의 짝궁 퇴고 피드포워드 시간
요즘 공저 프로젝트 2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 짝을 이뤄 글을 퇴고해 주는 ‘짝꿍 퇴고’ 단계인데요, 참여 작가 두 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짝꿍의 글을 읽고 나니, 수정사항이 많이 보여서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글도 고칠 게 생각났다고 하면서요. 논리 흐름이 약하거나, 흐릿한 문장이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2차 퇴고 과정 후 ‘다 썼다’는 생각이 짝꿍퇴고를 거치면서 ‘아직 부족하다’는 자각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말하느냐입니다. 상대 작가님들와 연락해 피드포워드 할 수 있도록 안내드렸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좋은데, 이 문장의 느낌을 전체에 살리면 더 좋겠다고 이야기하면서 개선사항을 제시하면 좋습니다. 칭찬의 언어는, 피드백이 아니라 피드포워드 기회로 받아들이게 만들어 줍니다. 사람은 누구나 성장하고 싶어 하니까요. 지적은 마음을 닫게 하고, 칭찬은 마음을 열게 합니다.
누구나 서로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사람은 좋은 말 한마디에 용기를 내고, 무심한 한 줄의 글에서 다음 행동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위대한 사람만 우리를 자극하는 건 아닙니다. 실패한 사람, 조용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에게서 우리는 더 큰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데미안》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우리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나와 닮은 사람의 말에서, 우리는 바뀔 용기를 얻습니다. 칭찬의 파장은 큽니다. 나의 따뜻한 한 마디는 누군가의 변화를 불러옵니다. 당신의 말도,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인플루언서입니다. 트집보다 칭찬을 하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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