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짬짬이 루틴, 독서와 글쓰기로 명성을 쌓다

375. 『사람을 얻는 지혜』010 운보다 미덕을 사랑하라.

by 와이작가 이윤정

“행운은 불안정하지만, 명성은 안정적이다.” 『사람을 얻는 지혜』에 나오는 문장에서 멈춰본다.


나는 '운'을 쫓고 있을까? '미덕'을 쌓고 있을까? 행운은 늘 준비되어 있는 자에게 오는 듯 보인다. 막대한 부를 이룬 사람들이나 베스트셀러 작가, 인플루언서도 '운'이 좋았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운에서 얻는 성공은 빠르게 식을 수 있고, 또 다른 운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명성은 어떤가? 명성은 꾸준히 해야 하는 일에 힘을 기울이는 일이다. 꾸준히 책을 읽고, 꾸준히 생각을 기록하고, 꾸준히 공유하면, "당신 덕분에 도움받았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날이 기다린다. 천천하지만, 차곡차곡 쌓여간다.


독서는 누군가의 삶에서 해답을 얻고 싶은 마음이다. 책을 넘기며 '내 문제가 이렇게 하면 풀릴까?' 기대한다. 그 마음에는 늘 불안이 동행한다. 글쓰기는 좀 다르다. 글을 쓰는 시간은 조용하다. 어지럽던 생각은 한 줄, 두 줄 채워지고, 내면에서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게 된다. 누군가의 도움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답을 듣는 순간이다. 우연히 시작한 독서는 내게 행운이었지만, 우연히 시작한 글쓰기는 내게 미덕을 쌓아가게 해 주었다.


독서와 글쓰기는 시계다. 시간을 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시계처럼, 매일 일정한 에너지를 주면 멈추지 않고 돌아갈 수 있다. 해가 뜨고 지듯, 일정한 루틴이나 습관이 필요하다. 거창하게 읽고 쓰는 일이 아니다. 하루 종일 정자세로 앉아 책 읽을 시간, 글 쓰는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럼에도 서점과 도서관에는 수십 만 권의 책이 있다. 아무도 읽지 않은 책도 있겠지만, 수십, 수백 만의 인구가 읽은 책들도 있다. 짬짬이, 간간이 몇 분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한 줄' 읽고 '한 줄 ' 쓰는 것으로 충분히 운으로 삶을 바꾸는 기회가 된다. 나 또한 처음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단 한 줄이었으니까. "한 줄이라도 생각을 남겨라."는 문장이 지금의 내가 되었다.


행운은 원하면 끌어당길 수도 있다. 명성은 쌓아야 얻어진다. 명성이라고 좋은 명성만 있는 건 아니다. 꾸준히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에게 주는 세상의 반응이다.


며칠 전 곤지암에 있는 30년 전통의 소머리 국밥집에 갔다. 본점과 1호점이 큰길을 두고 두 동의 건물이 있었다. 본점에 들어갔더니 4인석 테이블이 적어도 60개 이상 놓여 있는 듯 보였다. 그중 손님은 서너 팀이 차지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비어있지만, 주말이면 문 밖에 대기줄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손님이 없으니 직원분들이 주방 앞 쪽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한 분은 종이컵에 커피인지 차인지 모르겠지만 홀짝홀짝 마시며 앞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는 두 명의 여직원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주고받는다. 또 그 옆테이블에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계속 손가락을 밀어 올린다. 주방 안쪽에도 누군가는 조리를 하고 있지만 몇 명의 직원은 주방 옆 보조 좌석에 나란히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잠시 틈을 내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차를 마시거나, 수다를 떨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일처럼 보였다. 문득, 그들도 틈나는 시간에 독서와 글쓰기를 할 수 있지 않을 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과의사를 하고 있는 여르미 작가는 일 년에 수 백 권의 책을 읽는다. 블로그 서평, 인스타그램 릴스도 촬영해서 올린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 육아도 한다. 페이닥터로 일하고 계시니 근무시간도 있다. 북토크에서 언제 책을 읽고 글을 쓰냐는 질문이 있었다. 작가님의 대답에 "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녀는 치과에 환자가 왔을 때 잠시 마취하는 3분~5분 동안 책을 읽는다고 했다. 그렇게 쌓인 한 줄 두줄이 인플루언서로 만들어주었다.


행운을 기다리며,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기겠지라는 생각만 하는 일과 간간히 시간을 내어 명성을 위해 한 줄 두줄 쌓아가는 일의 격차가 이렇게 달라지고 있었다. 나 또한 수많은 허튼 시간을 버리며 살아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여르미님의 한 마디는 언제든지 책을 읽고, 예약발행을 통해 좋은 명성을 쌓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인물이다. 스마트폰은 불안정하지만, 책은 안정적이다.


시간이 있는 사람과 시간이 없는 사람의 차이가 무엇인가? 시간은 만드는 것이다. 하루의 틈 사이에 책을 펼치고, 짧은 문장을 남겨본다. 그 반복이 바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아내고 싶은지 보여주는 정체성이다. 적아도 3분이라도, 단 한 줄의 루틴은 당신을 '안온한 명성'에 도달하게 해 줄 것이다.


기다리는 행운보다, 실천하는 미덕이 먼저다. '짬짬이'의 힘을 믿자.

Write, share, enjoy!



행운과 명성. "행운은 불안정하지만, 명성은 안정적이다. 전자는 현세를 위한 것이고, 후자는 후세를 위한 것이다. 전자는 질투와 맞서도, 후자는 망각과 맞선다. 행운은 소망하는 것이고 때로는 도움으로도 얻을 수 있지만, 명성은 노력으로 얻어진다. 명성에 대한 욕구는 미덕에서 나온다. 명성은 거인들의 여동생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명성은 늘 혐오스러운 괴물이나 칭찬받는 신동 쪽으로 양극단을 걷는다." -『사람을 얻는 지혜』발티자르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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