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하나의 기적

405-40『사람을 얻는 지혜』호의를 얻으려면 먼저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

by 와이작가 이윤정

SNS에 처음 글을 발행하는 사람들은 참 두렵다. 누가 아는 사람이라도 내 글을 보는 건 아닐까 싶어서다. 사적인 글을 공개해도 될까 싶다. 글을 쓰고 싶은 데 누가 읽을까봐 걱정부터 한다.


처음 SNS에 글을 올렸다. 두근두근 하다. 그런데 글을 발행하는 순간 마음이 180도 바뀐다. 과연 이 글을 누가 읽을까?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을까? 며칠동안 글을 써도 댓글이 없다가 갑자기 내가 글을 발행하자 마자 공감 버튼이 달린다. 좋아요 하나에 심장이 벌렁벌렁하다. 누굴까 싶어 클릭해 본다. 내일도 글을 써서 올린다. 공감 버튼을 기다리면서. 그런 초보 SNS 크리에이터들의 마음을 이용해서 요즘은 매크로를 돌려 자동응답 댓글을 남기는 경우도 많다. 누군지 확인해 보고 실망하지만, 생각이 바뀐다. 그래도 내 글이 노출이 되었으니까 자동 댓글이 남겨지는 거겠지?


지방 출장을 다녀오던 날 오디오 북을 한 권 골랐다. 김종원 작가의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이다. 대전 왕복 4시간 동안 책을 들으며, 괴테가 궁금해졌다. 블로그에 후기를 남겼다. 매크로 같은 답변이 아니라 이 책의 저자인 '김종원 작가입니다'라는 계정으로 좋아요가 눌러져 있다. '공감' 하나. 그게 기적이었다. 그날 후 내 글을 작가님도 읽어 주는 글이 되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다음에 작가가 되면, 나도 내 책 제목을 검색해서 '공감'과 '댓글'을 남겨 주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최근에 나온 책이 뭘까 찾아보았고 당시 <마지막 질문>이 출간되었을 때, 바로 서점에서 주문했다.


<평단지기 독서법>을 출간 즈음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에릭 바커의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을 읽으면서, 외국 저자의 인스타그램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어느 날 인스타그램 피드에 외국인의 공감버튼이 눌렸다. 클릭해서 가보니 이 책의 저자 Eric barker였다. 외국인일지언대도 내가 남긴 후기에 공감버튼을 눌러 주었다. 평단지기 독서법으로 읽은 터라 며칠 동안 피드를 연속해서 올렸다. 매일 내 콘텐츠에 공감 버튼이 눌렸다. Eric Barker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한국판이 나오기 전에 먼저 접했다. 서점에서 책이 출간되자 마자 구입했다. 글을 남기는 일은, 이렇게 누군가와 연결되는 통로였다.


『습관은 시스템이다』에서 말한 Pin a Platform처럼, 오픈채팅방은 1:N의 소통이지만 SNS 댓글은 1:1의 관계입니다. 누가 내 글을 읽어줄까 걱정하는 예비 작가들, 초보 블로거들이 계속 글을 쓸 수 있도록 먼저 댓글을 남깁니다. 그럼 기적이 일어나죠. 내가 남긴 댓글에, 상대도 답을 줍니다. 그렇게 관계는 이어지고,

'내가 발행을 멈추면 이 인연이 끊어질지도 모르잖아.' 이런 마음이 다시 글을 쓰게 만듭니다. 정보를 나누면 더 많은 정보가 돌아와요. N명의 독서모임에서 1의 정보를 주면 N-1개의 인사이트를 얻거든요. 서로의 그릇에 빨대를 꽂는 관계, SNS에서 가능합니다. 서로 댓글로 물을 나눠주면 마르지 않는 연못처럼 마르지 않아요.

<주역>의 태괘, '이택상주'처럼요. 이게 바로 댓글 하나의 기적입니다.


글 쓰는 게 어려울 땐, 먼저 짧은 댓글 한 줄 남겨봅니다. 브런치도 좋고, 블로그도 좋고, 혹은 스레드에 한 줄의 피드백도 괜찮아요. 글을 먼저 남기면, 관계가 시작되고 댓글 하나가 글쓰기를 계속하게 합니다. 혹시 스레드 친구가 없나요? 스레드 멈추고 있었나요? @wybook 팔로우 해보실래요? 먼저 빨대 꽂으러 갑니다. 댓글의 기적을 보여드릴게요!



40 호의를 얻으려면 먼저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 "사람들의 호감에 관하여"

- 발타자르 그라시안『사람을 얻는 지혜』2부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현실을 인식하라- 현실


Write, Share, Enjoy, and Repeat!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9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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