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42『사람을 얻는 지혜』몸짓 하나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무의식 중에 따라 해 본 적 있나요?
몇 주 전 네이버 인플루 언서에 지원했다. 스친 한 명이 열 번 넘게 네이버인플루언서에 지원했다가 탈락했지만, 그래도 다시 도전한다는 글을 봤다. 오기가 생겼다. 사실 나도 서너 번 네이버 인플루언서에 지원했다가 탈락해서다. 그 친구가 지원한다길래 잊고 있던 저도 다시 네이버인플루언서에 지원했다. 그리고 몇 주 지났다. 엊그제 메일 수신함을 열어보니, 아쉽게도 탈락했다는 메일이 와 있었다. 친구는 어찌 되었는지 궁금했다. SNS에 가보니, 역시나 탈락했다고.
네이버 인플루언서 여르미님이 친절하게 댓글을 남겨 주었다. 작년부터 뭔가 막아놨더라고, 그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사실 난 작년에도 도전했다가 탈락했다. 작년에는 블로그 새로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웃수도 많지 않았던 상태였으니 그럴 수도 있었다. 여르미님은 그냥 하기보다는 꿈꾸는 유목민님이 전문적으로 도전하는 분들 모아서 도와준다고 그 그룹에 들어가서 전략적으로 해보라고 조언을 남겨주었다. 그냥 많이 발행한다고 해서 뽑히는 게 절대 아니라며. 내가 굳이 전략적으로 네이버 인플루언서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질문해보니, 그냥 이대로면 어떤가라는 생각도 든다. 전략적으로 도전하면서까지 네이버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아예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사실 요즘은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해 보고 싶다. 생각해 보니 <일상이 돈이 되는 숏폼>이 원인인 것 같다. 리지팍님 출간 기념 챌린지에 합류해서 2주간 책을 쪼개 읽으며 인증하는 채팅방에 들어갔다. 책을 읽다 보니, 숏폼을 만들어보고 싶어 졌다. 만들어봐야겠다. 예전에 리지팍님이 추천했던 무선 이어폰 DJI 제품을 장바구니에만 담아 두었다. 이번에 결국 결제 버튼을 눌렀다. 배송받아 테스트해 보니 빨리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스타필드에 걸으러 갔다. 우연히 DJI 매장이 보이길래 앞을 지나갔다. 짐벌 형태의 카메라가 나를 비추고 있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카메라다. 화면으로 보이는 액정도 얼굴이 잘 보인다. 순간 사고 싶다. 직원에게 활용법을 들었다. 유튜브 영상을 보는 데 계속, 지금 알고리즘이 바뀌었다고, 유튜브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영상이 줄줄 떴다. 그때부터다. 이번 달에 꼭 사야겠다. 남편에게 말했더니 해보라고 한다. 예전부터 유튜브 시작해 보라고 하지 않았냐면서. 하룻밤 고민했다. 매장에서 다시 DJI 오즈모 포켓 3 크레이에이터 패키지를 다시 봤다. 내 얼굴 기미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였다. 덜컥 겁이 났다. 뭐 어때.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되지. 예쁜 사람, 멋진 사람만 유튜브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아닌 사람도 많으니까.
남편이 후기를 찾아보니 방수가 안 되는 게 단점이라고 한다. 매장 직원은 2년 케어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방수, 액정이 깨지거나, 짐벌 부분이 약할 수 있다고 케어 가입을 권했다.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다시 오겠다고 하고 나왔다. 20미터쯤 돌다가 멈췄다. '살까?' 다시 돌아가 구입해 버렸다. 사고 나니 덜컥 겁이 난다. 내가 잘 쓸 수 있을까?
KFC 치킨을 사러 간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사람들 대기줄이 길다고,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알겠다고 하고 천천히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남편에게로 갔다. 여전히 나오지 않길래 주차장에 올라가 주차를 잠시 했다. 5분 뒤 전화가 왔다. 주로 세 조각 치킨을 사는데, 오늘은 두 조각만 주문했다고 한다. '1+1' 행사가 있었다고. 남편이 치킨 포장을 열어본다. 네 조각이 있었다. 집에 와서 치킨을 먹는 남편을 보니, 나도 한 조각 먹고 싶어졌다.
'저 사람도 하네? 나도?' 이런 마음이 나의 행동을 결정한다. 따라 하고 싶다. 의식하지 않아도, 거부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난 인플루언서들에게만 영향받는 게 아니었다. 주변에 내가 보고, 듣고, 만지고 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받는 게 인간 본성의 법칙에 따라 움직였다. 따라 하고 싶은 사람이 인플루언서다.
남편이 "인플루언서는 사람들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야. 사람들이 당신처럼 살고 싶어지게 하면 돼."라고 말해준다.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내가 하루 종일 글만 쓰고 있는 삶을 사람들이 좋아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 있다. 그런 삶이 아니었다. 맛있는 것도 먹고, 여행도 다니고, 여유도 부리고, 산책도 하고, 독서모임도 하면서, 여유를 부리는 모습을 부러워하지 않을까. 그런 모습을 술술 글과 영상에 담아내는 일이다. 그런 삶이야 말로 사람들이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 생각이 든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심사에 탈락해도 괜찮다. 오즈모 포켓을 구입하게 만든 유튜브 창작자대로 살아 봐야지. 치킨을 두 조각만 사게 만든 사람의 행동도 남편의 조용한 선택을 하게 했다. 누군가에게 따라 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진짜 인플루언서다. 오즈모 포켓 3을 스레드에 올렸다. 누군가 먼저 경험해 본 사람이 댓글을 남겨 주었고, 누군가 내 글을 보고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순간, 당신은 이미 누군가의 인플루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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