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52『사람을 얻는 지혜』지혜는 평정심에서 나온다
나는 팔랑귀였다. 부모님은 늘 "네가 좋으면 해"라고 말씀해주셨고, 언제나 내 편을 들어주셨다. 결혼 후에는 나의 팔랑귀 성향을 남편이 다잡아준다. 감정 앞에서 늘 흔들리는 나. 투자와 쇼핑, 그리고 건강까지… 그 중심을 잡아준 건 의외로 남편이었다.
모임에 가면 누군가 "OO가 좋더라"는 말에 금세 넘어갔다. 집에 와서 남편에게 "요즘 OO가 유행인가 봐. 나도 할까?"라고 곧잘 말했다. 남편은 절대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내 말에 아주 냉철하게 반응한다. "사."라고 동조해줄 때도 있지만, "남들 한다고 다 할 거야?"라고 과감하게 말할 때가 있다.
남편이 반대하는 대답을 듣고도 갖고 싶으면, 그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반대로 남편이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 정말 아니었다. 종종 남편에게 물어본다. 굳이 필요 없는 것도 남편이 사라고 하는 것도 있지만 말이다. 나에게 남편은 늘 현자다.
몸의 신호
9년째 책을 읽고 자기계발을 하며 열심히 따라 하지만, 가끔 무너지는 날이 있다. 며칠째 몸이 붓고, 밤만 되면 속이 미식거리기 시작했다.
이번 주 초, 손가락에 류마티스 관절염이 의심되어 집 근처 개인병원에 다녀왔다. 초음파 촬영과 피검사를 마치고 처방을 받았다. 다행히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닌 것 같고,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조금 보인다고 했다. 5일분 약을 처방받았다.
저녁에 약을 먹고 수업을 마치고 나니, 갑자기 토할 것 같이 미식거렸다. 화장실로 달려가 손가락을 목구멍에 넣고 꽥꽥거려봤지만 소용없었다. 매실액을 물에 타서 한 잔 마시고 나서야 가라앉았다.
검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에 다시 병원에 갔다. "이상없으니 약만 좀 더 먹어보자"고 한다. 5일치 약을 더 지어주셨다. 어제 저녁 속이 메스껍다고 했더니, 의사와 남편이 동시에 "약과는 상관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날 저녁에도 약을 먹었고, 밤 10시가 넘으니 또 속이 미식거렸다. 화장실로 달려가 손가락을 목에 넣으니, 점심과 저녁에 먹은 음식이 올라왔다. 이를 닦고 애플 사이다 비니거를 희석해서 한 잔 마셨다. 남편이 그제야 "약이 문제 맞는 것 같다. 이제 먹지 마."라고 했다. "약 버릴게? 버린다?"라고 하며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 어제는 약을 안 먹었는데도 저녁에 또 속이 메스꺼웠다. '약이 문제가 아닌가?' 어쨌든 원인 모르게 며칠째 속이 불편하다.
부종과 평정심
다리에도 부종이 생겼다. 각기병처럼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1cm는 족히 살이 쑥 들어가고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남편이 다리를 주물러준다. 느낌이 없지만, 그래도 붓기가 빠지는 것 같다. "다리 많이 부었지?"라고 물으면 남편은 "아닌데? 내가 보기엔 똑같아. 주물러도 별 효과 없지?"라고 한다. 내가 또 오버했나 싶다. 내가 보기엔 심해 보이는데, 남편 눈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런가 보다 싶어 평정심이 찾아온다.
투자에서 배운 평정심의 힘
재테크 카페에서 수업을 들을 때, B지역을 한 달 동안 임장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누군가는 30번 이상 다녀온 사람도 있었다. 나는 처음 해보는 일이고 거리도 멀다는 생각에 15번 정도 다녀왔다. 내 기준으로는 정말 많이 다녀온 셈인데,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았다.
4주차쯤 누군가는 집을 벌써 샀다고 했다. 바로 투자를 하는 건 줄 몰랐다. 남편에게 "여기 사야 하나 봐."라고 했더니, "거길 어떻게 관리할 건데?"라고 한마디 했다. '그렇지?'라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다. 집 근처를 알아보라는 남편 말 덕분에 그때부터 우리 집과 가까운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동요되지 않는 것이 지혜의 핵심이었다. 돈을 내고 결제하거나 투자할 때는 절대 평정심을 잃으면 안 된다.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평정심을 잃지 않고 투자하는 3가지 방법
첫째, 감정적 반응이 들 때는 '질문'으로 전환하라.
감정이 올라올 때는 즉시 결정을 멈추고 질문을 던지면 된다. "이걸 왜 하고 싶은가?", "지금 안 사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다른 선택지는 없는가?" 이성의 목소리를 키우는 훈련이다.
둘째, 내 기준을 사전에 정해두고, 비교하지 않는다.
투자 기준은 내 시간, 거리, 리스크 감내 능력에서 나와야 한다. 남과 비교해 조급함을 느끼면 잘못된 타이밍에 무리한 결정을 하기 쉽다. '내 기준표'를 미리 만들어 반복 검토하는 습관을 들이자.
셋째, 조언자는 '냉정한 제3자'를 세운다.
바로 결정하지 말고, 항상 제3자의 조언을 구한 후 결정하겠다고 하면서 일단 장소를 벗어난다. 나보다 더 이성적인 사람 한 명을 나만의 조언자로 세우는 것이다. 결정 직전에는 반드시 '말로 설명해보는 과정'을 거쳐본다. 설명하면서 내 안의 동요와 냉정함을 동시에 점검할 수 있다.
쇼핑과 투자는 감정이 아니라 질문과 기준, 그리고 이성적이고 냉철한 제3자의 시선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가끔 남편이 나의 평정심을 잃게 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Read, write, live again. 오늘도 책으로 두 번째 삶을 열어가는 너, 참 잘하고 있어!
"절대 평정심을 잃지 말라." 52 『사람을 얻는 지혜』 - 지혜는 평정심에서 나온다
책으로 두 번째 삶을 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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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9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