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독서 한 번 해봐야겠다

『사람을 얻는 지혜』 68 지성은 중요한 것을 빨리 깨닫게 하는 힘이다

by 와이작가 이윤정

책에는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독자가 저자의 의도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어야 좋은 책이지만, 처음 쓰는 책은 머릿속에 있는 걸 한꺼번에 쏟아내는라 주제가 여기저기 튀어 다닌다. 독자가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어제는 <평단지기 독서법> 독서모임이 있었다. 한 번도 내 책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해 본 적이 없다. 우선 내가 유명한 사람이 아니니까, 나의 첫 책을 읽어 주는 사람은 지인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쓴 책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해서 네이버에서 검색해 본다. 후기가 있으면 반가워서 읽어보는 편이다. 대한민국 독서인구가 절반이 되지 않는 데다가, 후기까지 남기는 사람은 드물다. 거기에 초보작가가 쓴 책에 대한 후기를 찾아보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지인의 재테크 조찬 모임에 참여하면서 사람들을 만날 때 가끔 내가 쓴 책을 한 권씩 가져간다. 첫 책이지만 5년 동안 있었던 나의 독서와 재테크 경험을 책에 담았다. 내 이야기를 한 번에 들려줄 시간이 없으니, 책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책만 전달하고, 도움 되었으면 좋겠으니 한 번 읽어보라고 드린다. 사람들이 책을 읽고 나서 독서에 대한 장벽을 허물어트리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약 3년 동안 재테크를 가족보다 우선순위에 둔 시절이 있었다. 엄마 보러 가지도 않고, 남편과 시간을 보내던 영화 보기, 맛집가지, 해외여행 가기 등을 다 미루던 시기였다. 회사에서도 칼퇴근을 했다. 그렇게 3년을 지내고서야, 제정신을 차렸다. <네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의 책을 읽고 나니, 여든이 되었을 때, 내가 후회하지 않을 일들을 적어보기 시작해서다. 나이가 들면, 지금 즐기기 않았던 걸 후회할 것만 같았다. 놓치고 있는 행복이 너무 많았다. 그 이야기를 주변 동료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었다. 물론 당시엔 나라는 존재는 어디 나서서 이야기할 수준도 아니었다. 내 목소리를 주장하기엔 주변의 외향적인 사람들과 동호회 규칙대로 흘러가는 시스템으로 인해 혼자 조용히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런 내가 책을 읽고 바뀌었다. 멈추기로 했다. 그 이야기가 담겨 있다. 행복은 아끼는 게 아니라고, 나눠 주고 잊어버리라고 (Give & Forget)이라고.


아무튼, 열 명 정도 강남역 인근 공간에서 열리는 독서모임에 초대받았다. 난독증이라 책 읽기가 너무 어렵던 F님에게 <평단지기 독서법>을 드린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부터 독서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읽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독서법을 인생독모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예정이라고, 시간 되면 초대하고 싶다고 제안받았다. 내 책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하니 초대 제안 해준 첫 모임이다. 물론 책 쓰기 수업에 함께 하는 분들이 다수 있었지만, 책에 담지 못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설명해 드리고 싶었다. 내 책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부연 설명을 하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저자특강 20분을 부탁받아서, 자료를 만들다가 멈췄다. 내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하기보다는 자료 없이 대화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다. 예전 독서모임에서 한근태 작가님은 강의안 없이 오셔서 독서모임에서 나오는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한 번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곤 했다. 어제 독서모임이 그런 자리였다.

책 읽은 느낌과 질문들을 하나씩 들었다. 그 모임은 독서하기 힘드니, 독서를 같이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모임이었다. 독서의 벽을 허물기 위한 모임이었다.

이 책은, '평생 지속할 수 있을까?'에서 '꾸준히 나도 한 번 해 봐야겠다."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썼다.

끈기가 없는 사람에게 분량을 쪼개어 10분만 투자하고, 내 생각을 꼭 적어 두어야 한다는 점, 외부기준에 의해 내가 움직이고 있었다는 점, 진짜 독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까지 소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책을 읽었고, 풍백님 책<부자는 됐고 적당히 잘 먹고 잘 사는 법>이 떠오르기도 했다는 점들이 인상 깊었다.


우리에겐 독서를 체화시키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읽는 순간순간이 공부이길 바란다. 독서를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나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알아가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는 중이다. 나는 여전히 미래의 나를 모르기에, 나이 먹으면서도 하루하루 흔들리는 삶을 매일 살아가기에 아침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중이다.


독서와 글쓰기를 전혀 하지 않던 시절이 내게도 있다. 시도조차 하지 않아서 좋은 줄 몰랐었다. 독서와 글쓰기를 익히고 나니, 시도하지 않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줄어든다. 나는 오늘도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읽고, 쓰는 중이니까. 매일 시도하면서 말이다.


나의 책은 대부분 실용서다. 3000일 동안 하나씩 시도해 보면서, 도움이 되었던 것, 하다가 실패했던 것들을 담아냈다. 행동은 독자의 몫이다. 조언할 때는 동기부여만 하면 된다고 한다. 어제 <스타트 위드 와이> 사이먼 시낵의 책을 공유하고 왔다. 그들이 이젠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이유, why'를 찾아내면 스스로 길을 헤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명감을 찾고, 달을 목표로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순히 시도하지 않아 능숙한 솜씨를 얻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오늘 당장, 진짜 독서 한 번 해보자.


"이해하도록 도우라." 『사람을 얻는 지혜』 68 지성은 중요한 것을 빨리 깨닫게 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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