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따라하기에서 신중한 관찰로

『사람을 얻는 지혜』78 무모함으로 얻는 것은 많지 않다

by 와이작가 이윤정

걷기 열풍에 휩쓸리다

직장에서 심장 수술을 받은 T 선배가 건강을 챙겨야 한다며 걷기를 시작했다. 때로는 하루에 4시간씩 걷는다는 말에 나도 무작정 따라 나섰다. '걷기가 최고'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매일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언니 집이 동작구 상도동에 있을 때, 거기서 송파구 방이동까지 4시간 넘게 한강변을 따라 걸어 집에 온 적도 있다. 혼자 살던 시절, 퇴근 후 집에서 주방에 서서 밥을 대충 먹고 나면 방이동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몽촌토성을 두 바퀴씩 돌고 집에 오는 것이 일상이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조금씩 체력이 길러지는 듯했다.

T 선배가 걷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마사이족 신발을 신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도 따라 샀다. 뒷꿈치부터 바닥에 닿고 앞꿈치가 나중에 닿는 방식의 신발이었다. 1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운동하는 느낌'이 든다며 기꺼이 구매했다.


무모함의 대가

결국 내게 남은 것은 족저근막염이었다. 너무 무리해서 걸어 다녔던 결과였다. 아침에 침대에서 바닥에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발바닥 통증이 몇 분간 지속되었다. 걷기가 가장 쉬운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몸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몰라서 탈이 난 것이다.

건강에 대한 T 선배의 관심은 물에도 미쳤다. 작은 돌 알갱이 같은 것을 물병에 담가두었다가 마시면 물이 달라진다고 했다. '뭔가 있겠지' 싶어서 나도 따라 사서 몇 개월간 마셨지만, 별다른 효능을 느끼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패턴의 발견

주변에는 항상 영양제, 단백질, 비타민 등 좋다며 이 제품을 먹어보라고 권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몸에 좋겠지만, 인간은 자연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떠오른다. 인간은 적자생존과 자연 변이 과정을 거쳐 살아남은 종으로, 적응력이 다른 종보다 뛰어나다.

이런 신념을 갖게 되니 요즘은 누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냥 미소만 짓고 아무 말 하지 않게 되었다.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이 있어도 바로 믿지 않는다. 적어도 1년, 2년은 지켜본다.


투자에서 얻은 교훈

주식공부를 하면서도 무모하게 누가 좋다고 하는 종목을 샀다가 손실을 본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누가 종목을 추천하면 한 주 정도만 사두고 1년, 2년 지켜보는 편이다. 2021년에 추천받았던 금융주와 부동산 관련 주식에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경험이 있다.

약 4년간 주식 시장에 머물러 보니 성급하게 결정했을 때는 실패했고, 현명하게 느긋하게 결정했을 때는 성공했다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모하게 투자했던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투자한 경우가 수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중한 관찰을 위한 3가지 방법

무작정 시도하기 보다 신중한 관찰하는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관찰 일지를 작성해 본다. 관심있는 방법이나 제품, 투자 대상을 발견하면 즉시 구매하지 말고, 적어도 3개월 ~ 6개월 지켜본 뒤에 시작한다. 내 경우에는 1년이상 지켜보는 경우도 많아졌다. 계절적인 요소도 많기 때문에 1년 정도 지켜보면 그래도 신뢰가 간다.

둘째, 3명의 서로 다른 관점을 수집한다. 아무래도 나는 팔랑귀라 누가 좋다고 하면 금새 넘어가는 편이다. 그럴 땐 냉철한 남편 이야기와 주변 동료들에게 물어본다. 찬성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 중립적인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깊이 생각하게 된다. 내 기준이 확고해 진다. 어떤 제품에 대해서도 누가 반대하더라도 논리적인 근거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 선택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셋째, 소량 테스트와 단계별 확대 원칙을 지킨다. 처음에는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직접 경험한다. 긍정적 결과가 나와도 도파민을 자제하고 단계적으로 늘려간다. 1주일, 1개월, 3개월 기간을 늘리거나, 소액투자, 관찰기간, 추가 투자, 본격 투자로 진행한다. 제품의 경우 샘플을 사용하거나 소용량 구매를 하고, 나중에 정기구매로 이어간다.


지혜로운 관찰의 힘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좋지만, 무모하게 그냥 따라하기보다는 그 방법을 누가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지 지켜보면 깊이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성급한 판단보다는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임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시도의 기술" 『사람을 얻는 지혜』78 무모함으로 얻는 것은 많지 않다


책으로 두 번째 삶을 여는 파이어북

Write, Share, Enjoy!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8월 책쓰기 클래스, 북위키 무료 독서모임 더 알아보기

https://litt.ly/ywritingcoach

image.png?type=w1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모두 보게 하려면, 어떻게 써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