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 척 잊어주는 삶

사람을 얻는 지혜』126 친구들 사이라도 잘못을 털어놓는 일은 주의하라.

by 와이작가 이윤정


_490_%EB%AA%A8%EB%A5%B8_%EC%B2%99_%EC%9E%8A%EC%96%B4%EC%A3%BC%EB%8A%94_%EC%82%B6.jpg?type=w773


인스타그램 팔로우 중인 지인이 있었습니다. 대화는 하지 않고 팔로우, 공감만 하는 관계인데요.

경기도 인근에 산다고 알고 있었어요. 며칠 전, 인스타그램에 달리기를 시작했다며 인증샷이 올라왔습니다.


어? 그런데 배경이 낯이 익네요.


평화의 광장? 아침에 달린다고? 근처에 온건가? 상상력이 팡팡 터집니다. '혹시...?'

맞네요. 며칠 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은 아파트 단지 사이를 뛰어가는 장면이었어요.


'어? 여기 맞네.' 우리 동네 아파트로 이사를 온 듯 합니다.


배우자에게 연락해 볼까라고 물었더니, "그냥 연락하지 마."라는 답이 나옵니다.


다행히 다른 단지에 사는 것처럼 보이니, 마주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긴 해요.


그러고 보니 그 전에도 다른 지인이 이사 와서 산다고 한 적 있었네요.


그 당시에도 연락해 볼까 라는 생각에 카톡을 몇 번이나 열었다 닫았다 했는 지 몰라요.


재활용 쓰레기 버릴 때 만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얼마 후 그가 이사를 갔다는 소식을 지인들에게 전해 들었어요. 굳이 연락할 필요가 없었던 게 맞았죠.


어리석은 행동을 할 뻔 했습니다.


오히려 서로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행동인데 감출 줄 모르고 드러낼 뻔 했던 것.


인플루언서들은 해와 달의 일식이나 월식처럼 훤히 보입니ㅣ다.


지나가다가도 눈에 띄면 수근수근 거리기 쉽지요.


(저야 물론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서점가서 당당하게 돌아다니며 사진찍어도 아무도 몰라봅니다.)


혹시나 동네에서 나와 남편이 지나가는 걸 보면, 모른 척 해주면 좋겠어요. 아셨죠?


남편은 꽤 쑥스러하거든요.


동네에서 누군가를 마주쳤을 때, 다른 사람과 있다면 모른척 하고 지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 번에 만나도 "그때 봤어요."라는 말 조차 꺼내지 않도록 그냥 그 자리에서 잊는 게 좋겠네요.


글쓰기도 비슷한 고민이 있어요. 나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공개해야하는 지 고민했거든요. 누구도 정해 줄 수 없죠.


작가 본인이 결정하는 일이니까요. 종이책에 용기를 냈어요.


나와 배우자의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풀어썼죠.


시어머니가 배우자 이야기를 읽어버렸지 뭐에요. 배우자 귀에 들어간 날 화를 내더군요.


배우자의 결점을 제가 너무 솔직하게 써버렸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감춰주지 못하고 드러내버렸어요.


왜냐하면, 독자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였는데, 감정이 들어가 버렸던 거죠.


내가 쓴 다른 사람의 이야기 중 당사자가 알면 한 마디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문장이 몇 군데 더 있습니다.


여전히 찜찜한 구석이죠. 퇴고하는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출판하기로 선택 했었는데요.


어느 날 책 속 다른 주인공이 전화를 걸어왔어요. 책 읽고 연락을 한 건 아닌지 걱정스럽더라고요.


전화를 안 받았어요. 나중에 다른 사람과 통화 후에야, 다른 이유로 전화를 했었겠구나라는 생각에 안심했죠.


아마 개정판을 낼 가능성은 없지만, 아마 개정판이 나온다면요, 그 부분은 들어내야 겠어요.


초고 쓸 때는 아무렇게나 써도 괜찮아요. 그게 나니까. 속에 담아 둘 필요는 없어요.


출판직전까지 고민한 후에 문장을 남길 지 지울 지 판단하길 바랍니다.


불편한 부분은 아직 내가 그 감정에 대해 정리가 완벽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일 수 있어요.


아무리 팩트를 남겼다고 하더라도, 나와 상대의 관점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멜 로빈스의 <렛뎀 이론>이 도움 되겠어요.


친구사이에서도 잘못을 털어놓지 말고, 할수만 있다면 자신에게조차 숨길 수 있는 능력,


즉 자기 잘못을 잊어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사람을 얻는 지혜』에서 말합니다.


잘못은 그냥 잊어버리는 게 제일 속 편안해 보입니다.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감출 줄 모르는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이다."


- 『사람을 얻는 지혜』126 친구들 사이라도 잘못을 털어놓는 일은 주의하라.


책으로 여는 두 번째 삶, 파이어북

Write, Share, Enjoy!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https://litt.ly/ywritingcoach

image.png?type=w773

#사람을얻는지혜 #친구 #부부 #관계 #적정한거리 #모른척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지혜롭고 건강해지는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