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에서 당신의 향을 퍼트리는 법
연재 브런치북 『괜찮은 독서모임』발행글입니다. (이전 글) R 알 유 레디? 한 권 더! 지속하는 힘
S 스토리의 과학: 책보다 사람이 남는다
1. 16년 다니던 직장을 퇴직했다. 대신 새 직업이 생겼다. 바로 ‘작가’라는 이름이다.
2.나는 한때 무기력했고, 게으르고, 불안했다. 그러나 자기계발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달라졌다. 책은 내게 할 일을 주었고, 잊고 있던 가치를 되찾게 해주었다.
3.부동산 공부를 하며 월세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관리의 부담을 생각하니 인세가 더 낫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경험을 담아 온라인에 글을 올리면 나도, 독자도 함께 성장한다. 돈도 벌고, 가치도 높아진다.
4. 함께 대화하는 독서모임이 생겼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직장 동료들과 불만과 시기 섞인 얘기만 나눴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들과 함께하니 늘 긍정과 동기부여로 가득하다.
5. 책을 읽고 나눈 생각을 모임에서 들려준다. 평소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독서모임에서는 모두가 눈을 반짝이며 들어준다.
6. 퇴직 후에는 정년이 없다. 읽고 쓰는 삶은 죽을 때까지 가능하다. 내 롤모델은 104세에도 책을 내는 김형석 교수님이다. 그분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다.
7. 책을 읽고, 나눈 이야기를 다시 책으로 쓴다. 이제 서점과 도서관에는 내 책이 있다. 잠실 교보문고에서 사인회도 열었다. 부모님과 조카에게는 자랑이 되고, 멀리 있는 지인들과는 SNS로 소식을 나눈다.
8. SNS에 책 리뷰를 남기고, 독자의 리뷰를 찾아 읽는다. 마치 1인 독서모임을 하는 기분이다. 내 책에 대한 리뷰를 발견할 때마다 보너스를 받은 듯 기쁘다.
9. 독서 후 꿀팁을 나누고, 고민에 맞는 책을 추천할 때 성취감을 느낀다. 도움을 주다 보면 존경이라는 큰 선물도 돌아온다.
10. 지난 9년간 쌓인 독서 기록과 모임 기록은 내 이력서이자 명함이다. 직장 명함은 바뀌지만,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에 남는다. 변하지 않는 명함이다.
11.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룹이 생겼다. 독자도 생겼다. 물론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관심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괜찮다.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이들과 실패와 성공을 나눈다.
12. 새로운 자신감이 생긴다. 사라졌던 열정도 부활한다. 좋아하는 일을 글로 쓰며 집중하다 보니, 인플루언서와 작가 동료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13.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출간하다 보니 대한민국 인구의 상위 1%인 ‘작가’로 성장해 가고 있다.
2023년9월 14일, '팔리는 브랜드에는 공식이 있다 『스토리의 과학』을 읽고 독서모임 나가기 전, 나의 스토리 1번에서 13번을 책 앞장 빈 여백에 적었다. 독서모임에서 나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다. 독서모임을 통해 남는 건 책도, 향기도 아니다. 그저 함께하는 사람이다.
마이클은 향수 자체를 쓰지 않는다.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마이클은 향을 중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마이클이 향수 판매대 근처에 있었던 이유는 단지 숨을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중략)
"이 제품이 저희 베스트셀러에요." 직원은 유난히 긴 손으로 상자를 부드럽게 감싸며 말했다.(중략)
하지만 직원은 상자를 열지도 않았다. 그저 닫혀있는 상자를 유리 판매대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한번 두고 보라는 듯이 엷은 미소를 지었다.
(중략)
그 순간 마이클은 내가 이전까지 그에게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세 글자를 내뱉었다.
"살게요."
-『스토리의 과학』, 킨드라 홀, 프롤로그 중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길래 궁금할 거다. 하지만 스토리의 과학은 프롤로그가 전부였다며 독서모임에서 이야기가 오고갔다. 그러니 프롤로그 스포일러 방지차원에서 여기까지만 하겠다.
킨드라 홀의 『스토리의 과학』에 따르면 좋은 스토리의 4요소는 분명한 캐릭터, 진실한 감정, 중요한 순간, 구체적 디테일이다.
첫째, 나만의 단독 캐릭터로 존재한라. 독서모임엔 영웅이 필요한 게 아니다. 각자 다른 '나'가 필요하다. 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야 독서모임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둘째, 진실한 감정을 팩트로 전달한다. "힘들었어요" 대신 "그날 밤 2시까지 잠 못 이뤘어요."처럼 구체적 상황으로 말하자. 감정은 상대가 느끼는 일이다.
셋째,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라. 전체 이야기보다 딱 그 순간을 육하원칙으로 생생하게 말해본다.(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누가) "주말 오전 9시, 카페에서 이 문장을 읽는데 갑자기..."
넷째, 구체적 디테일을 담는다. 책 전체 줄거리를 말할 필요 없다. 딱 한 구절과 그 순간의 기억을 공유하면 충분하다. 그러니 책을 완독하지 못했더라도, 읽은 부분에서 3문장 정도만 골라 가도 충분하다. 진실한 문장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독서모임이 두렵다고? 독서모임은 평안이다. 독서가 어렵다고? 조금만 읽으면 쉽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매일 일상을 쓰면 할 수 있다. 공식만 안다면 말이다. 솔직히 말하겠다. 내가 '나 지금 작가야.'라는 말을 하는 날이 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작가는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다.
"책보다 사람이 남는다"는 제목처럼, 독서모임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일이다. 독서모임 회원들은 함께 성장하는 관계다. 당신의 이야기가 다른이에게 용기와 영감을 분명히 줄 수 있다. 두려움과 부담대신 가볍고 편안하게 나눌수록 독서모임에 당신의 향이 퍼져나간다. 당신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록 독서모임의 깊이가 깊어진다.
함께 보면 좋은 스토리텔링 방법, 질문 100가지를 담은 책을 기획했고, 17명의 작가가 그에 대한 답을 남긴 책입니다.
� 『십일 나에게 5분 여유당 글쓰기 1 – 나, 잘 살고 있나요?』
� 『십일 나에게 5분 여유당 글쓰기 2 – 요즘 어때요?』
� 『십일 나에게 5분 여유당 글쓰기 3 – 날마다 좋아지고 있나요?』
다음 연재 [T 투머치토커 OUT! 경청하는 모임 만들기]은 9월 13일에 연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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