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라이팅하는 독서모임 : 쓰고, 나누고, 즐기는 삶

라이팅하는 작가 독서모임 3단계

by 와이작가 이윤정

연재 브런치북 『괜찮은 독서모임』발행글입니다. (이전 글) V 베리 굿! 매력적인 독서모임의 조건

W 라이팅하는 독서모임: 쓰며 나누기


2016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침대에만 누워있던 나를 남편이 바람 쐬러 가자며 하남 스타필드로 끌고 갔다. 규카츠 식당에서 한 점씩 돌판 위에 익혀 먹는 생소한 음식을 맛보았지만, 기분이 다운되어 있어서 그런지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식사 후 남편이 서점에 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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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볼까? 볼 책이 있어서."

영풍문고에서 남편이 책을 둘러보는 사이, 나는 기욤 뮈소의 신간 소설을 발견했다. 당시 나의 유일한 낙은 그의 서스펜스 소설을 읽는 게 전부였다. 기분 전환을 위해 신간을 집어 들었다. 그리곤 베스트셀러 코너를 서성이다 빨간 표지의 부동산 책이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하고 싶던 마음, 월급쟁이인 내가 투자를 해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렇게 책 두 권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크리스마스 연휴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2017년 1월부터 나는 자기계발과 투자의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 첫 번째 마흔,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재테크 카페에서 강의를 들었다. 독서모임에 용기내어 참여했다. 재테크 독서모임에서 나누는 대화는 이미 '말로 하는 글쓰기'였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설명했다. 바로 글쓰기의 핵심이었다.

어느 날 카페에서 가계부 제작 TF를 모집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던 나는 주저 없이 지원했다. 회원들이 쓴 글을 편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출 전문가가 쓴 원고를 퇴고하면서 편집의 과정을 배웠고, 동시에 대출 지식도 쌓을 수 있었다. 몇 달의 작업 끝에 가계부가 출간되었다. 아쉽게도 출판사에서 상당 부분을 덜어내 원래 계획과는 다른 결과물이 나왔지만, '책이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하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가계부 TF가 해산된 후, 함께했던 멤버들이 아쉬워했다. 그중 한 명이 제안했다. "독서모임 어때요?"

이렇게 골든티켓 독서모임이 2019년 12월에 시작되었다. 약 2년 동안 독서모임을 이어가던 어느 날, 멤버 중 한 명이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저, 책 썼어요. 《우리집 미술관》"

우리는 깜짝 놀랐다.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한 큐레이터였던 그녀가 소리소문없이 책을 출간한 것이다.

"책 어떻게 썼어요?"

"책쓰기 수업을 들었어요. 무료 특강도 있어요."

그녀가 알려준 링크를 받았지만, 온라인 줌 화면이 부담스러워 차일피일 미뤘다. 하지만 퇴사를 꿈꾸게 되면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녀가 했으니,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평범한 우리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걸 그녀를 통해 확신했다. 3개월 후 책쓰기 수업 정규과정에 등록했다. 몇 달 뒤 다른 멤버도, 그 후 또 다른 멤버도 차례로 등록했다. 2022년 8월 내가《평단지기 독서법》을 출간했고, 나머지 한 명도《자본주의 키즈 이야기 》책을 출간했다. 골든티켓 독서모임 멤버 중 세 명이 책을 출간했다. 남은 한 명도 초고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그렇게 우리는 이웃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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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책을 읽어보자던 2016년의 나에게 '작가'는 다른 세상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했고, 그 생각들을 블로그에 남기고, 독서모임에서 나누다 보니 내 글과 말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게 계기였다. 2021년 6월부터 평단지기 독서클럽을 시작하면서, 멤버들도 작가가 되는 걸 도와주고 싶었다. 책쓰기 코치 수업을 수료하고, [파이어북 라이팅] 책쓰기 과정을 개설했다. 평단지기 독서클럽에서 읽고, 파이어북 라이팅에서 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연결했다.


《월급쟁이, 작가가 되다》, 이윤정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11472228


2022년 1월부터 참여한 천무(천하무적) 독서모임은 자이언트 책쓰기 수업에서 진행하는 독서모임이다. 작가들의 독서습관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작가들의 독서모임에서 나누는 대화는 그냥 대화가 아니었다. 책을 읽고 자신의 경험을 말로 풀어내지만, 그렇게 나눈 대화들은 언젠가 글이 되어 책에 담긴다. 모든 대화가 잠재적인 원고인 셈이다.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이윤정 외 9인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520919


라이팅하는 독서모임 작가 시작하는 3단계

당신의 독서모임도 쓰는 삶으로 확장할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독서 후 10분 글쓰기 - 참고.《평단지기 독서법》

책을 읽은 후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하나를 선택한다.

그 문장이 왜 좋았는지 세 줄로 써본다.

SNS나 블로그에 올린다.

2단계: 모임에서 글 나누기

각자 써온 짧은 글을 모임에서 공유한다.

서로의 글에 대해 좋았던 점을 한 가지씩 말해준다.

다음 달까지 글 한 편을 보완해 A4 1.5매~2매 분량을 쓴다.

3단계: 연결과 확장

그동안 쓴 글을 모아 함께 쓴 글들로 공동 저서 출간에 도전한다.

(물론, 개인 저서로 출간단계로 넘어가도 좋다)


책 한권 분량은 한글 10포인트 기준, A4 1.5~2매 분량으로 40개 꼭지로 초고를 쓴다. 그러면 대충 80페이지 내외가 나온다. 책 한권 분량이다. 예를 들면, 독서모임 참여 인원이 5명이라면, 8권의 책을 읽고 한 편씩 쓴다면 40개 꼭지가 나온다. 8명의 멤버가 참여한다면, 5권의 책을 정해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도 있다. 출판사에 투고해 종이책을 출간할 수도 있고, 가볍게 전자책으로 발행해도 괜찮다. 글쓰기 습관이 이어지면, 개인저서 출간으로도 넘어가기 쉽다.


책 읽는 삶, 책 쓰는 삶은 나에게 생명과 같다. 번아웃으로 쓰러져 있던 내게 생명수 같았던 책들이, 지금은 나의 경험을 통해 누군가에게 생명수가 되기를 희망한다. 골든티켓 독서모임 77회, 평단지기 독서클럽 50회, 천무 독서모임 84회. 세 곳 모두 읽고, 쓰고, 나누는 작가들의 모임이 되었다.

지금 당장 SNS에 책을 읽고 변한 당신의 경험을 써보자. 조회수나 반응을 기대하지 않아도 괜찮다. 당신의 SNS를 글쓰기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작가는 매일 쓰는 사람이니까.

당신의 말과 글은 누군가를 살리는 처방전이 되고, 고통받는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약이 된다. 때로는 작가가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당신이 먼저 시작해보자.

Let's write, share, enjoy! 쓰고, 나누고, 즐기자.


다음 연재 [ X 엑스! 독서모임 할 때 피해야 할 실수]은 9월 27일에 연재 예정입니다.

Write, Share, Enjoy!

책으로 여는 두 번째 삶, 파이어북 콘텐츠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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