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157 위대한 철학만이 사람의 기질을 꿰뚫어 파악한다
명절에 친정을 다녀오면서 대학교 3학년 조카를 만났습니다. 2년 전 군 휴가 때 만나 월급을 미국 주식 지수 ETF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던 조카였는데요. 다른 건 공부하지 말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의 일부도 계속 사 모으라고 했었죠.
"얼마나 모았어?" 물었어요. 1,100만 원이나 되었다며 토스 계좌를 보여줍니다. 제법이죠? 요즘 수익률을 묻자 조카의 대답이 시큰둥합니다. "너무 올라서 떨어지면 다시 사려고 미리 현금으로 바꿨어. 그런데 안 떨어지네."
제가 알려준 방법은 중간에 팔지 말고 계속 사기만 하라는 거였는데요. 어기고 팔아버렸다네요. 테슬라 레버리지까지 샀다고 합니다. 이십 대니까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 같아서 개별 주식을 샀던적도 있데요. "역시 지수 투자를 계속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조카는 요즘 다시 깨닫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팔란티어 종목 알아?"라고 묻습니다. 안다고 했지만, 개별 종목은 내가 얼마나 확신을 갖고 신뢰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조카가 팔란티어를 샀더라도 2배 수익에 만족하고 팔았을 거라고요.
조카 친구들은 개별 종목을 공부해서 수익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냥 이모 말대로 그대로 둘 걸 합니다. 후회하는 조카를 보면서, 모든 주식을 보유하라는 존 보글의 투자법을 믿고 그대로 장기 복리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얼마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제가 더 잘 할 줄 알았다가 손실을 입고 말았던 적이 있거든요.
투자 전문가라는 말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확신이 있어야 하죠. 아무리 좋은 종목, 좋은 투자처를 알려 주더라도 자신이 신뢰하지 못하면 수익을 제대로 내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남편은 대학원 박사 과정에 다닐 때 비트코인으로 자판기에서 빵과 음료를 살 수 있었어요. 당시에는 그런게 있더라하면서 사지 않않죠. 나중에 비트코인이 1,800만 원까지 올랐을 때 그때 살 껄 했습니다. 비트코인으로도 부자 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그만큼 투자할 수 있는 금액과 수익 낼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니까요. 지금은 1억 7천만원을 훌쩍 넘겼네요. 제 경우에는 8900만원까지 떨어졌을 때 한 번 사보자싶어서 100만원 어치를 사두었는데요. 지금은 170만원을 넘겼네요.
저는 조기 퇴사하면서 퇴직연금을 해지했습니다. 복리 투자로 연금에 묻어 두고 과세 이연 받아서 세금을 나중에 내는 것보다, 지금 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10만 원씩 넣었던 개인연금 계좌 하나만 남겼고, 나머지는 국민연금만 남았습니다. 국민연금 수급 시기는 65세, 그 사이 공백기가 있어서 연금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합니다.
요즘 연금 관련 책을 읽고 있는데, 일부는 지금의 제 생각과 다른 부분도 있더라고요. 경제경영서를 읽을 때 한 권만 읽으면 실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다 보면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생깁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아는 일, 그리고 투자처를 믿는 일입니다. 투자를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경제경영서를 100권 이상 읽습니다. 다양한 관점을 접하다 보면 자신이 투자할 수 있고, 버틸 수 있고,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생깁니다.
둘째, 내가 이해하는 투자처에만 투자합니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따라 하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이든 팔란티어든, 내가 그 가치를 믿지 못하면 끝까지 보유할 수 없으니까요.
셋째, 투자 원칙을 세우고 지킵니다. 지수 투자로 시작했다면, 원칙을 지켜야 장기 복리의 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넷째, 감정적 판단을 경계합니다. "너무 올라서 팔았다", "떨어지면 다시 사겠다"는 생각은 대부분 손실로 이어집니다.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보다 저스트, 킵,바잉입니다. 손실회피 본능을 이기고 손절 후 더 나은 종목으로 옮겨 가야 합니다.
다섯째, 내 투자 성향과 인내심을 파악합니다. 젊으니까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손실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결국 제가 믿지 못하고, 제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운에 맡긴 경우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견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책 저자처럼, 자신을 더 깊이 연구해야한다는 결론입니다. 전문가의 말도, 친구의 성공담도, 내가 확신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투자의 성공은 좋은 종목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을 꿰뚫어 파악하는 데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157 위대한 철학만이 사람의 기질을 꿰뚫어 파악한다.
"사람들에게 속지 말라."
『사람을 얻는 지혜』
책으로 여는 두 번째 삶, 파이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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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사람을얻는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