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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자산이 되는 이유

상식 밖의 독서법

by 와이작가 이윤정

<업스트림 독서법, 책이 자산이다> 연재를 시작합니다.


1장. 방향이 흔들릴 때 읽는 책 — 상식 밖의 독서법

1. 부자가 되고 싶을 때 읽는 책 — 책이 자산이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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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을 앞둔 저에게 책은 자산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부가 축적됩니다. '책만' 많이 읽는다고 해서 부가 축적되는 건 아닙니다. 독서와 실천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예전에 소설 책만 읽었을 때는, 자산이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4개의 통장, 가계부 쓰는 법만으로는 푼돈만 모았습니다.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 인문학 책을 함께 읽기 시작하면서 자산이 복리로 늘어가는 중입니다.


감히 "Book is wealth!(책이 자산이다!)"라고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는 이유는 지난 9년간, 3100일 이상 매일 책을 읽어왔기 때문입니다. 마흔 전까지는 평범한 연구원으로 지냈습니다. 마흔 부터 독서를 시작했고, 재테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첫 책 <평단지기 독서법> 초고를 들고 출판사 문을 두드렸을 때, 한 출판사 대표님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습니다. "부자세요?" 갑자기 말문이 막혔더랬죠. 하지만, 지금은 당당하게 저는 부자라고 말씀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책도 부자이고, 마음도 부자이고, 자산은 정확히 밝히긴 곤란하지만, 마흔 다섯에 배우자와 함께 조기 퇴사하고 경제적 독립을 이룬정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9년 동안 읽은 책은 남들보다 많은 건 아닙니다. 정확히 숫자를 세는 걸 멈추긴 했지만, 아마도 약 800여권 정도의 책을 읽었을 거에요. 주로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 인문학 위주였습니다. 에세이, 소설, 철학, 뇌과학 등의 분야는 최근 들어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에요.


책이 자산이 되는 이유 세 가지이유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지식이 복리로 쌓인다

돈의 복리처럼, 책의 지식도 시간이 흐를수록 이자가 붙거든요. 한 권을 읽을 땐 몰라도, 100권이 쌓이면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예전엔 단순히 ‘돈 버는 법’을 찾았다면, 지금은 ‘돈을 잃지 않는 구조’로 리스크 관리를 합니다. 지식의 복리는 ‘한 권의 통찰이 다음 책의 이해를 깊게 해주는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처음 읽을 땐 잘 몰라도, 다른 책을 읽을 때 내가 읽은 지식의 수준이 판가름납니다. 하루 10분의 독서라고 무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3,000일이면 사고의 복리가 만들어지니까요.


둘째, 습관이 시스템을 만든다

책을 꾸준히 읽으면 ‘몰입’보다 중요한 ‘습관’을 배우게 됩니다. 꾸준한 독서는 자신만의 질서를 잡아주고,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처음엔 강제 루틴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습관으로 바뀝니다. ‘자기 관리의 복리’가 ‘재테크의 복리’로 이어지더라고요. 돈의 시스템보다, 독서 시스템이 먼저입니다.


셋째. 사람이 자산이 된다

책을 매개로 만나는 사람들은 단순한 인맥이 아니라, 지적 네트워크 자산입니다. 좋은 책을 함께 읽는 모임은 서로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거든요. 일단 책을 읽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입니다. ‘책’이라는 공통 언어가 신뢰를 쌓게 하고, 서로 성장의 발판이 됩니다. 신뢰가 다시 경제적, 사회적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결국 사람을 남기는 사람이 진짜 부자입니다.


저는 부동산 공부를 2017년 부터 시작했고, 주식공부는 2021년 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번 챕터에서 소개하고 싶은 책은 시작하는 챕터라 이 책의 제목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자산을 쌓아가기 위한 기본 마인드와 투자관련 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1. 업스트림 , 댄히스, 2021, 웅진지식하우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408108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거나 그 문제로 인한 피해를 체계적으로 줄이는 것. 우리는 문제의 증상에 대처하는 걸 멈추고 문제를 고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이 책에는 오늘도 우리가 어제와 같은 문제로 씨름하는 이유, 업스트림으로 나아가기 위한 7가지 행동전략(인재, 시스템, 개입 지점 탐색, 경보시스템 구축, 허깨비 승리 방지, 부작용 방지), 업스트림 그 너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특히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상류로 올라간 친구의 이야기, 근본 원인을 찾으러 가는 사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는 코브라효과를 경계하라는 내용이었어요.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한 방법이 더 문제를 악화시켰던 상황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비닐 봉지를 금지했더니 비밀 봉지가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해요. 2016년 시카고에서는 비닐봉지 금지 조치를 폐지했습니다. 종이봉투와 비닐 봉지에 7센트 세금을 매기기 시작했고, 꽤 효과가 좋아졌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직장 생활이 전부였던 사람입니다. 집에 오면 침대나 쇼파위에 뒹굴뒹굴하며 쉬어야한다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서 발견한 책을 읽고, 나도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 결심했습니다. 책이 바로 저의 업스트림 활동으로 어떤 걸 해야하는 지 하나씩 알려주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의 삶이 불만족스럽거나, 문제가 발생했다면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급급하기보다는 한 단계 올라가서 상류로 올라가면 좋겠습니다. 당장 좋아지진 않을지 몰라도, 업스트림 독서 활동만으로도 조금씩 모르는 사이에 삶이 나아진다는 건 확신할 수 있습니다.


자산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선제적으로 대응하거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그러기 위해 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업스트림활동으로 선제적, 예방적 해결책을 찾아가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어 더이상 재발하지 않습니다. 근본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죠. 강인함을 가질 수 있습니다.


2. 강남에 집사고 싶어요. 오스틀로이드, 2019, 진서원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2974327

"'집'은 '집'으로 사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부동산 투자'의 시작입니다."


여러 부동산 실전 투자 방법에 관한 책을 읽었지만, 누군가에게 부동산 책 한 권을 추천한다면 이 책을 소개해주고 싶습니다. 2025년 10월 15일 서울 전역, 경기도 12개 지역은 조정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자산이 부족하면 서울, 경기도에 집을 사기가 쉬운 시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집은 집으로 살 수 있습니다. 실거주로 시간과 돈을 벌어 또 다른 집으로 이사하면서 자산을 불려갈 수 있습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정책은 변합니다. 지금부터 공부한다면, 기회는 분명 또 생길겁니다. 그 때는 기회를 놓치면 안되니까요.

이 책은 저자가 왜 부동산공부를 시작했는지, 왜 부동산 투자를 하는지, 강남에 집 사고 싶은 이유, 느리게 가는 완행열차도 좋으니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지 말고, 조금 덜 남기고, 조금 더 즐기자는 마음을 담은 책입니다.

저는 송파에 살고 있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서른에 첫 직장이 송파구에 위치했습니다. 그렇게 송파구 방이동 빌라에 전세를 얻어 살았어요. 그러다 남편을 만나 신혼집으로 강동구 암사동에 20평대 아파트를 3.6억에 대출없이 구입했습니다. 남편과 제가 알뜰살뜰 모은 돈과 시부모님이 남편 명의로 어릴 때 부터 모은 돈까지 더했습니다. 송파에 살다가 강동으로 이사가니 직장도 멀어지고 기분도 이상하더라고요. 5년 뒤에 다시 송파로 이사가자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6년 만에 송파로 이사를 올 수 있었어요. 이사후로 아직까지 그 집에 9년째 살고 있습니다. 아직 강남으로 이사가진 못했지만, 언젠가 강남에 집을 사고 싶긴 하네요.


3. 미국주식 처음공부, 수미숨, 애나정, 2021.1 이레미디어(2024 개정판)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904433

주식 투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분야별로 추천하는 책은 앞으로 차차 소개해드리겠지만, 이 책을 먼저 보면 좋겠습니다. 미국 주식 비기너의 눈높이에 맞춴 상세한 해설이 담겨 있고요. 오픈 채팅방에서 누군가 이 책을 소개할 때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미국주식에서 '수학의 정석' 같은 책이에요." 그 말을 듣고 바로 책을 주문했습니다. 경제지표, 숲(섹터)을 먼저 보고 나무(종목)을 보는 법까지 차근차근 소개해줍니다. 물론 한 번 만에 완벽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요. 제 경우에는 이 책을 교과서 삼아서 읽었습니다. 제가 읽을 땐 2021년 1월에 나온 책이었거든요. 2022년 정도에 제가 읽었습니다. 그 동안 그래프들도 달라졌을 것 같아서 책에 나온 그래프 출처를 하나하나 찾아서 직접 그림을 그려보면서 실천하다보니 미국 주식이 조금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숲을 먼저 보는 전략이 좋았습니다. 그 공부 과정을 블로그에 하나씩 기록해두었어요.

https://blog.naver.com/hlhome7/222684184924


4.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필립 바구스, 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 2025.1 개정판, 북모먼트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067855

"차라리 어디에 갔는지 몰랐으면 하는 마음이 들거나 '차라리 내 눈에 띄지 말지.'라고 혼잣말을 할 수도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잘못된 사실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실 이 책은 2015년 3월에 출간되었던 책이었어요. 제가 2017년 부터 책을 읽었으나, 당시에는 이 책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10년 후 2025년 1월 개정판으로 나오면서 베스트셀러에 몇 주동안 유지한 책이에요. 부자가 되지 못한 것은 당신 탓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이 책 제목은 왜 '부자'가 되었을까요? 원칙대로라면 이 책을 저자들은 '오스트리아 국민학파의 화페이론 입문'이라는 제목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 이 책을 아무도 읽을 것 같지 않아 제목을 바꿨다고 하네요. 제목을 바꾼 덕에 저도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저자들이 참 똑똑하지요? 이 책은 부의 격차를 줄이는 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폐 시스템에 모든 문제의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좋은 돈은 무엇이고, 누가 돈의 주인이며, 우리 돈은 얼마나 안전한가 질문하고 답을 보여줍니다. 돈의 흐름을 쥐고 있는 자들과 그들이 어떻게 돈을 빼앗는지, 인플레이션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경제는 왜 흔들리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4권의 책을 소개했습니다. 이렇게 경제경영서 책을 읽으면서 자산관리에 대한 마인드가 바꼈습니다. 처음엔 무슨 내용인지 몰라도 꾸역꾸역 읽습니다. 다른 책을 보면 그제야 내가 어떤 건 알고 있고, 어떤 부분은 이해를 아직 못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읽으세요. 그리고 책 한 권에서 단 한가지만 내 걸로 적용해 보면 좋겠습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이 책보다 제가 쓴 첫 번째 책 <평단지기 독서법>부터 먼저 읽은 다음에 독서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1585468

지금 연재를 시작하는 업스트림 독서법은 3000일 독서 기념하기 위한 글인데요. 2000일까지의 경험은 아래 전자책에 담겨 있습니다.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235367

아쉬운 부분도 있고, 1100일 동안 새로 나온 더 좋은 책들이 있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 편은 토요일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생각보다 분량이 많아서 고민을 좀 더 해 봐야겠습니다.





11월 파이어북 책쓰기 정규과정 개강 (11월 4일)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4043066287

11월 북위키 x 사락 송파 독서모임 (11월 8일)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4033109000


책으로 여는 두번 째 삶, 파이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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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북 와이작가 이윤정 책쓰기 코치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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